GPIF도 JGB 투자 확대에 비슷한 고민
투자자들 "대형 펀드 수급으로, 거시적 흐름 못 바꿔"
"시장 효율성 높아질수록 단기 매매보다 자산배분 원칙 중요"
(도쿄=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100% 넘는 급등세를 시현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한시적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배분 재조정) 유예 결정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단기적인 시장 대응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배분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공적 연기금협회(AIF) 아시아태평양(APAC) 지부는 28일 일본 자본시장의 최대 IR(설명회) 행사인 재팬위크를 맞아 도쿄 메이지야스다빌딩에서 '도쿄 투자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급변하는 거시경제 환경과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운용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에는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에서 60여 명이 참석했다.
연기금의 운용 원칙을 두고 리밸런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특히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의 연초 리밸런싱 유예 결정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과 5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식 투자 한도를 두 차례 상향하고, 리밸런싱 규칙 적용을 6월 말까지 유예했다. 이후 코스피가 고점에 비해 30% 넘게 급락하면서 당시 결정을 두고 논란이 커진 바 있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직면한 상황은 단순히 국내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 공적연금(GPIF)도 최근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 속에서 일본 국채(JGB) 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대형 기금의 리밸런싱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기금을 통한 시장 개입 효과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글로벌 연기금의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대형 펀드들의 단기적인 수급 활동이 거시적인 흐름이나 추세를 바꿀 만큼 크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GPIF의 JGB 투자 확대나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결정이 실제로 미국과 일본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지는 못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연기금의 운용 전략은 단기 매매보다 장기적인 자산배분 관점에서 운영되어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를 밝혔다.
GPIF의 경우 지난 6년간 해외주식이 엔화 약세 등에 양호한 투자 성과를 냈고, 약 42조 엔 규모의 리밸런싱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 전 CIO는 "시장에 있는 모든 투자자들은 예전보다 오늘날 정보가 10배 더 빠르게 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1990년대에는 조지 소로스나 폴 라바, 제리 파커 등 대규모 매크로 헤지펀드처럼 자본력이 큰 투자자들이 매우 큰 성공을 거뒀지만, 최근 매크로 시장은 가격 이상 현상이 거의 없다. (따라서)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패밀리오피스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단기적인 수급은 매우 빠르게 조정된다"며 "투자 목표와 목표수익률이 무엇인지 고려하는 전략적 자산 배분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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