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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부터 증권·운용사까지…금융권 해킹, 외부 접점 노렸다

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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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은행권에서 불거진 전방위적 해킹 사태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가상자산 거래소 등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 금융거래망보다는 외부에 노출된 업무시스템의 취약점을 노린 공격이 잇따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침투 방식과 유출 정보는 회사마다 차이를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잇달아 사이버 침해사고가 확인됐다.

대신증권은 투자일임 비대면 증권계좌개설 연계 서버가 공격 대상이 됐다. 해커는 정상적인 서비스 요청으로 위장해 시스템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증권은 약 6만건의 접속 신호를 조사한 결과 고객 3만8천49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명과 이메일, 주소, 통신ID,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8개 항목이다.

계좌번호와 휴대전화번호는 암호화된 상태로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빗썸에서는 사내 업무용 시스템이 공격 대상이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부 웹 기반 업무시스템에 외부 공격자가 정상적인 권한 없이 접근해 자료를 열람한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는 외부에서 생성된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접근권한 검증 관련 취약점을 보완했다. 다만 구체적인 유출 정보의 종류와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반 투자자 정보나 개인신용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서버와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침투한 흔적도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빗썸은 외부 업체가 구축한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침해됐다. 외부 비인가자가 임직원 업무용 시스템에 접근했으며 개인정보 유출도 확인됐다.

이번 침해사고들은 이달 초 시중은행 등을 휩쓴 연쇄 해킹과 유사하게 외부 접점에 있는 업무시스템이 공격 대상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에서도 대출 간편조회와 영업지원 등 부가 업무시스템의 인증·접근통제 취약점이 공격에 악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에 노출된 서비스나 업무용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정보를 빼내는 사례가 잇따르는 셈이다.

다만 공격 대상이 비슷하더라도 유출된 정보와 구체적인 수법은 각기 다르다.

은행권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대출 관련 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확인됐다.

반면 대신증권에서는 계좌개설 관련 고객정보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업무시스템 이용 정보가 유출됐다.

빗썸 역시 사내 그룹웨어를 통한 정보 유출이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피해 범위는 조사 중이다.

침투 수법도 인증 절차 누락과 접근권한 검증 취약점 악용, 권한 없는 자료 열람 등으로 다양하다.

은행권 연쇄 해킹 당시에는 동일 공격자가 인터넷주소(IP)를 수시로 변경하며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대량의 자동화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신한·국민·하나·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에서 동일 공격자의 IP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전반의 보안 관리 실태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났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까지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16곳,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이었다. 이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추가 피해가 확인되면서 전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실시하도록 한 긴급 자체 보안점검에서는 130곳(23.4%)이 미흡 사항을 보고했다. 금융투자업권에서도 77곳 중 19곳(24.7%)이 보안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취약점은 보안패치 미적용과 기술지원이 종료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체계 미구축 등이었다.

금융당국은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전 금융권의 보안 체계 점검과 AI 기반 공동 대응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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