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음에도 구조적인 저평가(저PER)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BNK투자증권은 28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한 165만 원으로 제시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내년 상반기 메모리 수요 정점 통과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2% 증가한 104조6천억 원,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83조3천억 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각각 7%, 8%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서버용 제품 비중이 늘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뛴 점이 주효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투자평가손실이 반영되며 기대치를 31% 밑돌았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용 라인인 M15X가 연말 100% 가동에 도달하며 4분기 D램 출하량(비트 그로스)은 전 분기보다 24% 늘어날 전망이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기존 기대치를 넘어서는 103조6천억 원이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하반기 실적과 내년 초 HBM 가격 상승 폭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렸다"며 "엔트로픽 기업공개(IPO) 여파로 인공지능(AI) 업계의 신용 위험이 낮아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대비 단기 낙폭이 과대했던 만큼 단기적인 주가 반등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이후의 거시 환경과 업황 사이클이 우려 사항이다. 실적 호조와 주가 반등 기대감에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지 않은 배경은 수요 정점(피크아웃) 우려에 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모멘텀이 내년 2분기 정점을 지나 둔화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원가 한계 도달에 따른 시스템당 용량 증가세 둔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전환, 고금리 장기화 등이 핵심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한 AI 기업의 신용 위험은 언제든 다시 부각될 수 있어 향후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사이클(경기 민감) 업종은 고점에서 모멘텀이 둔화하며 주가가 급락하는 반면, 실적은 한동안 호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저PER화) 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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