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 마감 후 공개되는 국고채 발행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10년 국채선물 순매도에 촉발된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 흐름이 이어질지 눈길이 간다. 국고채 입찰 사이클과 맞물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지목된다. 시기상으로 보면 FOMC 경계와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꼽히는데, 가장 와닿는 설명은 그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상당히 가팔랐다는 점이다.
◇ 모처럼 한 방향 가리킨 커브와 반도체 기업 주가
커브도 가팔라지면서 주가 흐름과 맥을 같이 했다.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반도체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반도체 경기 피크아웃 우려가 완화하면서 주가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포함해 고객사 14곳과 중장기공급계약(LTA)를 체결했다며 확보한 장기계약 물량이 내년과 내후년 전체 생산 능력의 5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AI모델 개발사의 증권신고서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확인된다. 앤트로픽은 최근 공개한 증권신고서에서 메모리 제품 공급업체가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앤트로픽은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제조업체는 각각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사가 독점 공급 약정을 확보하거나 그 밖의 방식을 제조업체의 생산 능력 전부를 선점하는 경우 메모리 제품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AI 확산 국면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워시 연준 의장은 FOMC 기자간담회서 "저는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경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새로운 기술적 급성장을 위한 투입물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와 관련해서도 "매우 유능한 사람이자 좋은 친구"라 부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신 총재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토론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중장기 시계에서 반도체 주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면 중장기 위주로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 포워드가이던스 없었던 FOMC…명확했던 반응 함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포워드가이던스를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켰다.
포워드가이던스는 없었지만, 채권시장의 12월 인상 전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에 반영된 12월 인상 가능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짧은 성명서였지만 반응함수가 명확했다. 경제 성장세에 대한 평가는 '견조한'에서 '강한'으로 바뀌었다. 인플레가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고용시장에 거의 변화가 없다면 향후 행보는 인상을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
통화당국의 반응함수를 통한 소통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FOMC는 성명서 마지막 줄에 '가격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지역 연은 총재뿐만 아니라 연준 이사가 인상 반대표를 던진 점도 눈길을 끈다. 연준도 중간선거 등 정치 일정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궁여지책'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
이날 FOMC를 소화하고선 시장 시선은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이 안정된 영향에 물량 축소 등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쟁입찰 물량 자체가 이달보다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시장 관심이 큰 초장기 구간과 관련해서는 최근 보험사들의 실수요가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달보다는 30년물 물량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
다시 돌아가는 국고채 입찰 사이클과 되살아난 반도체 기대가 커브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CME 페드워치
FOMC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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