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수입물가 안정…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책 변화 주시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으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근원물가 압력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책 변화가 향후 물가에 최대 변수로 지목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외 금융기관 8곳을 대상으로 10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를 찍은 뒤 7월 2.8%, 8월 3.1%, 9월 2.9%로 3%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망치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2%대 후반을 기록하게 된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2.88%로 가장 높은 수치를 써냈다.
반면, DB증권과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은 2.7%로 상대적으로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iM증권,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신영증권은 10월 소비자물가가 2.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제공]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안정되면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 역시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휴대전화 등 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근원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 불안 지속 등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 등이 수입물가 압력을 일부 둔화시켜준 것으로 예상된다"며 "2%대 후반 수준의 물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수입물가가 안정된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공식품, 내구재 가격 등 상품 물가와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라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의 출고가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나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안정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앞으로 물가 흐름에는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정책 변화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연구원은 "향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최고가격제 변동 및 수정 여부에 달려있다"며 "전체 소비자물가는 2%대 중반 수준으로 점차 내려오고 근원물가는 2%대 중후반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향후 소비자물가의 가장 큰 변수는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의 변화 가능성에 있다"며 "현재 정책이 당분간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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