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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눌렸던 환율의 기지개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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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Federal Reserve Chairman Kevin Warsh holds a press conference, following a two-day meeting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at the Federal Reserve in Washington, DC, US, October 28, 2026. REUTERS/Kylie Cooper

(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강한 하방 압력으로 억눌렸던 달러-원이 단숨에 뛴 만큼 적정 레벨인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상황이어서 일방향 흐름이 펼쳐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1,320원대 좁은 구간에 머물며 연일 저점을 경신하던 달러-원은 전날 레인지 흐름을 떨쳐내고 1,340원대로 올라섰다.

누적된 매도 포지션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되돌림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코스피 반등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인한 환 헤지 포지션 구축, 외국인의 역대급 달러선물 순매수 등이 급등 트리거로 지목됐다.

특히 역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단을 막을 만한 수급도 눈에 띄지 않았던 모습이다.

일단 달러-원이 급등 이후 상승 탄력을 잃은 모양새지만 관성이 살아나면서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면모는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연준은 전날 이틀 일정의 FOMC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3.75~4.00%로 동결했다.

12명의 투표권자 중 10명은 동결에 찬성했고, 2명은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금리 인상 이후 "예상했던 대로 일부 기업과 가계에 대한 금융 및 신용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했다"면서 "대체로 이러한 변화는 더 장기간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의 시기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물가도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판단이 비둘기파적이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달러 인덱스가 102.4에서 102 초반대로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도 158엔대에서 157엔대로 레벨을 낮췄다.

달러-원이 '비둘기' 연준을 명분 삼아 전날 상승분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가 관건이다.

월말을 맞아 물량이 쏟아질 만한 시기지만 반도체 기업의 네고물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도 존재해 강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언제든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나 자신감을 얻은 저점 매수세, 즉 수입업체 결제나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쏟아질 경우에는 상방 압력이 만만치 않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스피 반등과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로 인한 원화 수요가 달러-원 하락 압력을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환 헤지 병행으로 오히려 상방 재료가 되는 경향도 나타나서다.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 매수세가 붙더라도 원화 약세, 즉 달러-원 상승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날 코스피가 6% 넘게 뛰며 6,000선을 탈환한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7천600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9%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8%와 0.2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5%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7~9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9달러로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알파벳의 주당순이익(EPS)은 2.12달러로 기대에 못 미쳤다.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로 알파벳의 현금 소진 기조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증시 투자 심리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밤 주목할 미국 경제 지표가 잇달아 나온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발표되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공개된다.

아마존, 샌디스크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37.70원) 대비 4.30원 상승한 1,342.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1.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5.0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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