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무대로 향하고 있다. 2026.10.2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증권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 행보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산코증권 지분 전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글로벌 IB'를 목표로 내걸었던 박현주 회장의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렇다 보니 향후 주 무대가 될 중국과 미국에서의 굵직한 인수·합병(M&A) 작업도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우선 중국 내 금융사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미국에서 무산된 퍼블릭닷컴 딜을 대신할 새로운 M&A 기회도 모색, 글로벌 IB 중심지에서 미래에셋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7일 경희대 특별강연에서 "과거에는 베트남 같은 곳도 갔지만 앞으로 M&A는 더 큰 데로 가려 한다"며 가장 하고 싶은 곳으로 미국과 중국을 꼽았다.
그는 "큰 나라로 가야지 작은 나라는 할 필요 없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중국과 관련해선 본토에서 추진 중인 M&A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상은 현지 금융사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사항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M&A에는 한 차례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관심이 큰 곳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증권사를 인수해 로빈후드와 경쟁할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온라인 증권사 퍼블릭닷컴 인수를 검토한다고 공시했지만 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멈췄다. 지난달엔 최종적으로 검토를 중단했다는 입장도 공식화했다.
퍼블릭닷컴은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등을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온라인 투자 플랫폼이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관리(WM)·브로커리지 사업 확대를 위해 퍼블릭닷컴의 인수를 검토했었다.
이 또한 북미 개인투자자 영업망 확보가 목적이었던 셈이다. 뉴욕법인은 기관대상 프라임브로커리지 중심이어서 리테일 고객 기반이 없다. 미래에셋은 퍼블릭닷컴의 인수 검토는 최종적으로 접었지만, 미국 리테일 시장 진출 기회는 계속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M&A의 큰 틀과 방향은 박 회장의 올해 신년사에도 이미 언급됐다.
박 회장은 M&A와 유기적 성장을 통해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확장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은 박 회장이 꼽는 선진시장들이다.
그러면서 미국·중국·인도를 '세계 경제의 3대 기둥'으로 꼽으며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고, 축적한 자본을 다시 투자해 경쟁자가 좁힐 수 없는 '슈퍼 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탄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올해만 6조원 안팎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M&A 과정엔 우려도 많았지만, 미래에셋이 제시한 큰 그림에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는 점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현 시점에서 국내 대형 증권사들 가운데 글로벌 IB에 가장 가까운 곳은 미래에셋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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