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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필러 떼어내고도 14tf 버티는 'GV90 네오룬 아치 게이트' 비밀은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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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 테크 데이' 열고 핵심 기술 개발 비화 공개

'자동차 밖에서' 힌트 얻은 히든 B필러…세계 최초 기술 집약

안세진 제네시스 프로젝트 2실 상무

[촬영: 주동일 기자]

(인천=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제네시스가 차체의 기둥 격인 B필러를 제거한 독립 개폐형 코치 도어와 루프 에어백 등 'GV90'에 적용된 핵심 기술의 개발 비화를 전격 공개했다. 정밀 엔지니어링과 고난도 공법을 통해 기존 럭셔리 자동차의 한계를 정면으로 넘어서겠다는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남진우 제네시스 클로저설계팀 파트장은 지난 28일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GV90 테크 데이'에 연사로 참여해 "참고할 만한 선례가 어디에도 없었다"며 GV90 도어 개발 비화를 전했다.

GV90에 적용된 '네오룬 아치 게이트'는 세계 첫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 도어다. 차체의 기둥 격인 B필러를 과감히 없애면서도 안전성은 키우고, 앞문과 뒷문이 각각 따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남 파트장은 "이런 구조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처음에는 대학교 때 배웠던 기구학 교재도 살펴보고, 가구 박람회 같은 다른 산업의 박람회까지 가봤다"며 "결국 무게를 버티면서도 슬라이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LM(리니어 모션) 가이드'를 찾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 부품인 LM가이드를 통해 GV90은 70㎏에 달하는 리어 도어를 제어하는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B필러 대신 차체 골격 안쪽에 2.5m 길이 고강도 스틸 튜브를 내장하고 '히든 롤케이지' 구조를 적용해 지붕이 14톤포스(tf)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천장 강도를 확보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테스트도 강화했다. 안세진 제네시스 프로젝트 2실 상무는 "GV90은 B필러를 없애면서 다른 차의 세배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안전 평가를 진행했다"며 "기존에는 평가하지 않는 단계들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허권이 사라지기 전까지 유사 구조를 갖춘 자동차가 경쟁사에서 등장하기 힘들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남 파트장은 "개념적 특허도 있지만 슬라이딩 완료 후 고정되는 위치 등 내부 특허까지 모두 있다"며 "몇년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특허권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유사 구조가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나오기 힘들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부품을 바꾸는 이른바 '회피 설계'도 5년 안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욱 제네시스클로저설계팀 팀장은 "경쟁사들이 샘플을 만드는 건 수년 안에 가능할지 몰라도 양산까지 가려면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 첫 '루프 에어백'…실차 40대로 전복 시험

GV90 네오룬의 도장 전 차체

[촬영: 주동일 기자]

루프 에어백 역시 세계 최초로 적용된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전복 사고 시 천장을 따라 1천400㎜에 걸쳐 0.08초 만에 펼쳐지는 루프 에어백을 위해 와이어 가이드를 신규 개발하고, 실차 40대 평가와 180도 회전 전복 시험을 진행했다.

손유지 승객안전시스템설계팀 책임연구원은 "루프 에어백은 개방감을 위해 스마트 비전 루프를 선택한 고객에게도 한층 강화된 안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공인 평가 등급뿐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사고까지 대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GV90은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에 레이저 '컷리스' 공법을 적용해 달항아리처럼 이음매 없는 전면부를 연출했다. 차체 색상 도장 후 빛이 투과하는 영역만 레이저로 정밀하게 깎아내는 기술로, 16종의 외장 컬러별 전용 도료 및 코팅을 개발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했다.

실내 소재 내구성을 검증한 남택성 제네시스CMF팀 팀장은 "뒷좌석 우드 플로어는 스파이크가 달린 골프화를 신고 오르내리는 상황까지 고려하는 등, 고객 일상에서의 다양한 환경을 모사한 실험을 통해 내구성을 점검했다"며 "천연 소재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플래그십 모델에 필요한 내구성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전용 eMP 플랫폼과 충돌 안전 설계에도 고난도 공학 기술이 결합됐다. 이처럼 충돌 시 차량의 움직임까지 계산한 설계는 가벼운 차량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현되지만, 무거운 전기차에서는 구현이 까다롭다.

허광훈 제네시스개발담당 상무는 "엔지니어링은 흔히 타협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GV90는 그 순서를 뒤집어 고객을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준부터 먼저 세우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며 "일반적인 자동차의 한계를 정면으로 넘어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플래그십으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di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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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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