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뛰어든 생명·손해보험사 빅딜이 '자본확충' 이슈를 두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에 자체 자본력을 투입해 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인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를 앞두고 한국산업은행과 자본 확충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금융은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내에는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유지 기간을 한 달여간 연장했다.
애초 산업은행은 KDB생명 지분 99.75%를 매각 대상으로 내놨지만, 한국금융은 '50%+1주'만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러한 매각 가격과 조건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지만,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역시나 '자본'이다.
한국금융은 KDB생명 인수 이후 떠안아야 할 자본확충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에 약 1조원 규모의 사전 출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2조원에 육박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한 산업은행 측이 추가 지원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자본 정상화 비용을 누가 짊어질 것인가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KDB생명 정상화 작업 전체가 지연되는 형국이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은 최근 롯데손보 인수에 따른 명확한 자본확충 구상과 향후 청사진을 시장에 제시하며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고 있다.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롯데손보 자본확충 계획에 대해 "약 3천억원의 보통주 증자를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보 지분 100% 인수에 약 9천억원, 자본 확충에 약 3천억원을 가정했다.
신한금융 측은 총 1조2천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 폭이 약 0.19%포인트(p) 수준에 그쳐 현재 자본력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또한, 롯데손보에 보통주 자본을 무한정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 신한EZ손보와의 통합 등을 통해 그룹 비은행 사업의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 M&A는 단순히 지분을 사들이는 딜 자체보다 인수 이후 건전성 유지를 위한 '추가 자본확충 여력'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신한금융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롯데손보의 자본 확충과 통합 시너지까지 계산을 끝내고 속도감 있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한국금융은 건전성 리스크가 큰 KDB생명을 안으면서 혹시 모를 추가 부실 부담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계산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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