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 해킹 정보유출에 이어 보험·증권, 가상자산거래소까지 금융권 해킹사태 공포가 확산하자 금융당국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전수점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른 시일 내에 금융사 보안 전수점검 범위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다.
이달 초 은행권에 대한 연이은 해킹 피해 발생 이후 12개 체크리스트를 공유해 점검한 이후, 다양한 위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공격 표면관리, 인증체계, 내부통제 등 관리 전반에 대한 대응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체크리스트 점검의 경우 은행권 해킹 이후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기 때문에 주요 항목에 대해서 점검하는 수단이었고, 더욱 세밀한 대응을 위해 외부 접점이 발생하는 부분을 들여다보며 침해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공지능(AI)을 통한 해킹 공격엔 '충분한' 수준의 대응이 없다는 판단하에 금융사 보안 체계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
지난달 말부터 주요 은행권, 저축은행업권에 대한 해킹 공격 이후 최근 들어서도 미래에셋생명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이어 대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빗썸 등 보험과 금융투자, 가상자산 등 업권을 가리지 않는 공격이 이뤄졌다.
특히, 이전 해킹 사례와 다른 방식으로 침해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피해 금융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해킹 공격은 보안 취약점 탐지와 함께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진행되기 때문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3만8천여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대신증권의 경우 기존 해킹 사고 신고 건을 금융당국이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됐고, 국민은행 또한 기존 해킹 사고와 관련해 119명의 정보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으나, 최근 2천91명의 정보 유출을 추가로 확인하기도 했다.
사이버 침해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에선 정보기술(IT) 보안 강화를 주문하는 상황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AI가 해킹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보안 취약점이 쉽게 탐지되고 동시다발적 공격이 상시화될 것"이라며 "IT 보안은 고객의 재산과 정보를 보호하고 금융 신뢰를 위한 핵심 업무라는 인식 하에 이사회가 IT 보안 역량 제고를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다음 달 초 금융협회장 및 관계 부처와 함께 AI 보안 위협 대응 간담회를 열어 해킹 대비 관리 대책 및 망 분리 보안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AI를 통한 공격이 심화하는 만큼 금융당국도 망 분리 완화를 통해 AI를 활용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지만, 해킹 사고 대응에 따라 2차 망 분리 금융사 선정도 미뤄지는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체크리스트로 점검했다고 해서 해킹이 완전하게 방어되는 것은 아니다"며 "외부 접점을 일괄적으로 전수 점검해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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