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글로벌 헤지펀드의 국내 채권 매수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도 상당 폭 늘어나면서 추가 매수의 매력이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전일 오후 공개한 보고서에서 종전 제시한 5년물 원화 금리 리시브(receive) 전략의 확신 수준을 80%에서 60%로 낮춘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매수 확신을 낮춘 배경으로 ▲기술주 투자심리 안정 ▲한국 채권시장의 상대적 강세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 누적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기술주 투자심리가 최근 며칠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약 8% 하락했지만, 이후 소폭 반등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재료로 언급했다.
한국 채권시장이 지난 한 달간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강한 성과를 거둔 점도 매수 확신을 낮춘 배경으로 들었다. 노무라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국 5년물 스와프금리는 아시아(일본 제외)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은 시장금리가 이미 최종 기준금리를 3.50%에 가깝게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설 때의 위험 대비 보상은 이전보다 매력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잇따라 예정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추가로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투자 성과를 점검할 유인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이 누적된 점도 추가 매수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최근 20거래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10년 국채선물을 4만8천300계약, 3년 국채선물을 15만4천900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2025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외국인의 포지션이 한쪽으로 쏠린 상황에서는 추가 매수의 여력이 줄어들고, 시장 여건이 바뀔 경우 차익 실현성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 금리 하락을 뒷받침한 국고채 발행 부담 완화와 K자형 경제 회복, 부진한 코스피, 안정적인 원화 가치 등의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존 리시브 포지션을 일부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앨버트 룽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5년물 원화 금리 리시브 포지션(H27-5y)에 대한 확신도를 5단계 중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췄다"며 "현재 3.84%인 금리가 11월 말까지 3.65%로 하락할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되, 금리가 3.95%까지 상승하면 포지션을 재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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