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10.2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또 한 번 해외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일본 산코증권 인수를 통해 현지 리테일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박 회장은 또 지난 27일 경희대 특별강연에서 연내 중국 본토에서 금융사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회장은 독보적인 M&A 전문가로 통한다. 관련 이력만 20년 넘는다.
시작은 2003년 12월 홍콩 자산운용법인 설립이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던 때였지만, 박 회장은 "내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며 밀어붙였다.
아울러 업계에선 박 회장을 기억하는 굵직한 딜 중 하나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인수를 꼽는 평가도 많다. 이는 북미 시장 공략의 분기점이 됐다.
2016년 3월에는 2조3천5억원을 들여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국내 초대형 증권사로 올라섰다. 박 회장이 던진 승부수는 성공적이었고, 이는 미래에셋이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박 회장은 2018년 5월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에 취임하며 국내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해외 사업과 글로벌 M&A를 총괄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의 직함은 글로벌전략가(GSO)다, 내년이면 글로벌 전략을 맡은 지 10년째가 된다. 이 기간에도 성사시킨 딜만 수십건이다.
해외 확장은 현지법인을 직접 세우고 증자하는 방식을 유지하되, 자체 구축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상품과 기술, 거래 인프라, 고객망은 M&A로 채우는 '투트랙' 전략을 자주 활용했다.
대표적 사례가 2018년 7월 미국 글로벌X 인수다. 당시 10조원 조금 넘던 운용자산은 현재 130조원 안팎으로 불었다. 2022년 호주 ETF 시큐리티스는 해외에서 번 수익만으로 해외 운용사를 사들인 첫 사례로 꼽힌다.
2023년에는 영국 ETF 마켓메이킹 업체 GHCO와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스톡스팟을 잇따라 인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2월에는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 계약을 맺어 이듬해 11월 마무리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 최초의 인도 현지 기업 인수였다. 올해는 7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품으며 가상자산까지 금융의 영역에 포함시켰다.
선진국과 전통 금융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행보였다.
연혁을 놓고 보면 박 회장의 M&A에는 흐름이 있다. 2010년대 초중반에는 해외 호텔과 오피스빌딩 같은 실물자산 인수가 이어졌지만, 2018년 글로벌X 인수 이후에는 금융 전문업체가 중심이 됐다.
딜의 조합도 주목된다.
호라이즌스·글로벌X·ETF 시큐리티스로 ETF 상품 경쟁력을 키웠고, GHCO로 거래 인프라를, 쉐어칸으로 고객망을 더했다.
스톡스팟과 코빗은 로보어드바이저와 디지털자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사례다. 상품과 인프라, 채널, 신사업을 하나씩 채워 온 퍼즐에 이번 일본 산코증권 인수가 더해지는 셈이다.
글로벌 무대도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시작해 호주, 영국, 인도를 거쳐 일본까지 편입했다.
대우증권이 국내 국내 1위 증권사를 만든 M&A였다면, 이후의 딜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의 존재감을 키우는 M&A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에도 관심이 크다고도 했다.
향후 방향성도 명확하다.
박 회장은 "과거에는 베트남 같은 곳도 갔지만 앞으로 M&A는 더 큰 곳으로 가려 한다"며 미국과 중국을 후보로 들었다. "큰 나라로 가야지 작은 나라는 할 필요 없다"는 게 박 회장의 입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20년 넘게 누적된 해외법인 설립과 M&A 경험이 주효했다"며 "현재 미래에셋이 미국·중국에 도전할 수 있는 체급이 된 것은 그간 축적된 경험의 영향이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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