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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시선은 연준 아닌 AI로…빅테크 실적에 다시 쏠린 눈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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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월가의 관심이 통화정책보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인공지능(AI) 관련주 반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시장이 이미 금리 동결을 예상한 데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실적, 오라클의 자본지출 전망 등에 주목했다.

특히 오라클이 예상보다 완화적인 자본지출 전망을 제시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오라클은 간밤 투자자의날 행사에서 연평균 매출이 35%씩 늘어 2030 회계연도 매출 2천250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전망을 발표했다. 11월 말로 끝나는 오라클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12월 14일 발표 예정이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기업의 36%가 한 주에 실적을 발표하고, 이들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44%를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대부분의 요인이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기업 실적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실적 성적표는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신흥 클라우드 기업인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부채 신용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기술주들은 반등하고 있다.

라운드힐 네오클라우드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번 주 16% 넘게 상승했고,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도 7% 이상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발표하고, 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에는 S&P500 구성 기업 163곳이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상승한 반면, 알파벳은 내년 자본지출 확대 전망에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29일 발표될 아마존의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폭은 줄어들고 있다.

시장전략가 에드 야데니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4개 분기 연속 25%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1.7% 웃도는 데 그쳐 지난 2분기의 3.8%보다 상회 폭이 축소됐다. 순이익 역시 예상치를 6.5% 웃돌아 앞선 두 분기의 8% 이상보다 둔화했다.

긍정적인 점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기준 S&P500 기업들의 예상 순이익률은 사상 최고치인 16.8%로, 연초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 7곳인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기업의 예상 순이익률도 올해 들어 2.6%포인트 오른 14.6%를 기록했다.

다만 높은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이란과의 전쟁은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며 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집중도를 낮추고 분산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 지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AI 관련 문제의 충격이 집중되는 중심부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투자 비중을 30%로 유지하되 S&P500 동일가중 지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UBS는 추가 금리 인상에도 미국 증시의 투자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UBS 최고투자책임자실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글로벌 주식 부문 대표는 "점진적인 통화긴축이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분산된 주식 투자 비중을 유지하면서 국채금리 상승을 활용해 우량 채권을 선별적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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