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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GA 내 韓국채 '선진국 승격' 추진…노르웨이국부펀드 추가수요 기대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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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채권시장 "장기 수요 기반 확대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정부가 주요 채권지수에 한국의 선진국 지위 확보를 추진하면서,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저변이 한층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이어 한국 국채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선진국 채권을 찾는 외국인들의 선택지로 더욱 부각될 수 있어서다.

다만 기존 신흥국 지수 추종 자금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인 대규모 자금 유입보다는 중장기 수요 기반 확대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평가다.

2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일 빙 리 블룸버그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와 면담하고, 블룸버그 채권지수 내 한국의 신흥국 분류가 적절한지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있고, 한국 경제의 국제적 위상과 국채시장 성장 및 접근성 개선 등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는 세계국채지수(WGBI),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글로벌 채권지수 중 하나다.

한국은 지난 2002년부터 편입돼 있는데, 지수 내 국가 분류에서는 신흥국에 속해 있다.

실제 재분류 여부는 내년 상반기에 확인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채권시장에서는 WGBI 편입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지수에 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편입된 한국의 분류를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선진국 채권만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의 투자 대상에 한국이 들어갈 가능성"이라며 "선진국 분류를 투자 기준으로 활용하거나 신흥국 투자에 별도 한도를 두는 기관이라면 한국 국채 편입이나 비중 확대가 보다 더 쉬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IB 이코노미스트는 "WGBI의 경우는 신규 지수 편입이었지만 블룸버그 지수의 경우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재분류되는 것"이라며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던 자금 대신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들어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가장 핵심적인 자금이 노르웨이 국부펀드 자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3대 연기금 중 하나로 꼽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지난 2019년 채권 투자 벤치마크에서 신흥국 채권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국채도 벤치마크에서는 빠진 바 있다.

다만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 국채를 약 151억크로네(한화 약 2조2천억원) 규모로 보유했다고 공개하면서, 전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반년 만에 2조원 수준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 들어서도 노르웨이 국부펀드 자금이 국고채 20년물 등 장기물을 매수했다는 추정도 수차례 나온 바 있어, 연말 기준으로는 보유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국채의 선진국 재분류가 노르웨이 국부펀드 벤치마크에도 반영된다면 추가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즉,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와 저변이 확대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재정 확대 시대를 맞물려 전반적인 국고채 금리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분석이다.

김명실 연구원은 "금리 측면에서는 투자자 확대가 국고채 발행을 흡수할 수 있는 수요를 늘리고,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위험보상과 유동성 프리미엄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는 시기에 해외 수요가 보완해준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및 외환시장 안정과 원화 자산 투자 접근성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은행 및 증권사들이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인바운드 영업 현장에서도 한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선진국 채권 내 투자처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국채를 제시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인바운드를 담당하는 한 시장 참가자는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면 한국이 신흥국인지, 선진국인지 분류가 애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선진국 지위가 공고해지면 한국 채권을 소개하는 데도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상향과 유사한 느낌으로 보이기도 한다"며 "한국 국채의 위상이 높아지고 지수 추종 자금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로 인해 실제적인 자금 유입 등 뚜렷한 수급 효과를 당장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기존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빠져나가는 자금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선진국 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수 내 재분류인 만큼, 신흥국 분류 제외로 인해 빠져나가는 자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편입 요건과 추종 자금 규모를 정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분류 변경 범위에 따라 신흥국 지수 추종 자금에서는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선진국 펀드 규모에 한국 비중을 곱한 금액을 전부 신규 유입으로 잡으면 과대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인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보다는 글로벌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의 수요 기반 확대, 접근성 개선 등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재정경제부 청사

[촬영 김주성]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2026.1.6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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