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5% 하락…높아진 기대 못 미쳐
체코 원전 시공협상 결렬에 관련주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2%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부문 이익과 주주환원 규모가 높아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여기에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5.14포인트(2.41%) 하락한 5,867.30을 나타냈다.
지수는 장중 6,100.11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전 10시를 전후해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하루 만에 6,0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 하락 전환의 주요 계기는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07조4천40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106조5천억원으로, 1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0조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올해 총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잔여 재원 55조~75조원의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규모는 내년 1월 확정할 예정이어서 당장의 추가 주주환원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상승세에서 급반전해 5.06% 하락한 22만9천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높아진 기대치에 못 미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확인한 뒤 반락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전날 급등했던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3%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1.3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원전 관련주에도 악재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계약을 두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협상을 최종 종료하기로 하면서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대우건설은 21.06% 급락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11.24% 하락했다. 현대건설(-8.90%)과 한전기술(-8.84%) 등 원전 관련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천90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4천133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2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전날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개별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장 마감 후 알파벳이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과 잉여현금흐름 악화를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설비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7포인트(3.11%) 하락한 747.31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191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천472개에 달했다.
[제작 연합뉴스]
kslee2@yna.co.kr
https://naver.me/5qLrjoDB
이규선
ks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