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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쉽게 지워지지 않는 코어위브發 상처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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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 사태가 촉발한 충격이 채권 투자자 사이에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코어위브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의 금리 수준이 다소 안정을 찾고 있으나,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과 연관된 자산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2주 전 코어위브 채권 가격이 폭락하며 선순위 무보증 채권의 수익률이 16%선 근처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 이후로 코어위브가 임차한 데이터센터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들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위브가 임차하는 미국 시카고 내의 데이터센터와 관련,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엣지드 컴퓨트'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2주 사이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며 12%선을 웃돌았다.

미국 남부 지역 전역에 걸쳐 코어위브가 임차한 5개 데이터센터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된 '코어 사이언티픽'의 채권,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건설되는 코어위브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발행한 채권 등은 모두 금리가 2주 사이에 오히려 오르거나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자료 : 악시오스

코어위브뿐 아니라 오라클과 연관된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금리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만기 2045년)의 금리는 지난 수주간 오라클 채권 금리와 함께 흔들렸다. 신용평가사들은 오라클이 체결한 17년의 장기 리스 계약이 이 채권을 받치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채권 발행 열풍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채권시장은 자금을 조달할 기업과 프로젝트, 그리고 조달 구조에 대해 더욱더 선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회사채시장의 이달 가격 조정 과정에서 임차인 특유의 위험 요소가 노출됐고, 코어위브와 이에 연계된 네오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들이 채권 매도세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데이터센터 채권은 임차인의 디폴트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해당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가격은 급격히 재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적격 등급의 채권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은 AI 관련 채권을 대략 유사하게 취급하던 데서 벗어나, 차입자와 채권별로 엄격하게 차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이 AI를 하나의 묶음 테마로 거래하던 단계에서 벗어났다"며 "발행사별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AI 지출의 승자와 패자에 대한 시각을 정교하게 가져가고 있고, 이에 따른 차별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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