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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기대 모으는 앤트로픽…투자 전 짚어봐야 할 지배구조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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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증권 "창업자·신탁 판단 엇갈리면 일반 주주 대응 수단 제한적"

앤트로픽 IPO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서학개미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앤트로픽의 독특한 지배구조가 눈길을 끈다.

투자 판단의 핵심은 여전히 실적과 밸류에이션이지만, 창업자와 이사회 과반의 선임권을 가진 별도 신탁의 경영 판단이 엇갈릴 경우 일반 주주가 갈등을 해소할 수단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진경 DB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IPO 이후에도 창업자 7인으로 구성된 파운더 LLC(Founder LLC)가 전체 의결권의 50.1%를, AI 안전과 장기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이익신탁(LTBT)이 이사 7명 중 4명의 선임·해임권을 보유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창업자가 주주 의결권의 과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별도 신탁이 이사회 과반의 선임권을 갖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공모 주주가 의결권을 통해 경영 방향을 바꾸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창업자들은 별도로 약 10%의 경제적 지분(Class A)을 보유해 기업가치 변화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LTBT 신탁원은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으나 회사가 운영비와 신탁원 보수를 지원한다"며 "주가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는 없지만 회사의 사업 기반과 분리된 주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델 개발과 매출 성장이 안전한 AI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제공하는 동안에는 통제 주체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대체로 일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창업자와 신탁이 권한을 나눠 갖는 구조는 차등의결권으로 창업자의 지배력을 보장하는 주요 미국 빅테크와도 구별된다. 창업자가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더라도 이사회 과반의 선임권을 가진 신탁은 창업자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래스 B(Class B) 주식에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부여해 창업자의 지배력을 보장한다. 팔란티어도 창업자 측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면 클래스 F(Class F) 주식을 통해 합산 의결권을 약 50%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50.1% 고정 의결권 역시 외부 자본을 조달하면서 창업자의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면서도 "팔란티어의 신탁이 창업자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수단이라면, 앤트로픽의 LTBT는 창업자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주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자의 무리한 사업 추진을 견제할 수 있지만, 창업자와 일반 주주가 모두 원하는 사업 확대나 매각도 제약할 수 있다"며 "창업자 감소 등에 따라 클래스 F가 소멸하더라도 LTBT의 이사회 과반 선임권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창업자와 신탁 간 의견 충돌에 따른 의사결정 교착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 시계에서 현실적인 문제는 사업 제한이나 경영진 교체를 두고 창업자와 LTBT의 판단이 엇갈릴 경우"라며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수 있지만 창업자 측은 합병이나 정관 변경을 막을 수 있어, 경영진을 바꾸더라도 갈등을 해소할 구조 개편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 주주에게는 양측의 교착을 풀 수단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러한 통제 구조가 실제 사업 제한이나 성장 둔화로 이어지지 않는 한, 투자 판단의 핵심은 여전히 실적과 밸류에이션"이라고 밝혔다.

bh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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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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