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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마감] 코스피, 삼성전자 실망에 1.24% 하락…6천선 하루 만에 반납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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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6,100 돌파했다 5,800선 급락…삼성전자 4%대 약세

주주환원 세부안 내년 1월로…체코 원전 협상 결렬도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쏟아진 실망 매물에 1% 넘게 하락하며 6,0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은 내년 1월로 미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과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등 개별 악재까지 겹치며 장중 지수가 5,800선 초반까지 밀렸다.

다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SK하이닉스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4.78포인트(1.24%) 하락한 5,937.66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더 크게 작용했다.

지수는 장 초반 6,100.11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전 10시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과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5,817.92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82.19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900선을 회복했지만 전일 되찾은 6,000선을 지키지는 못했다.

전날 코스피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 힘입어 6.63%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도 작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의 방향을 바꾼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3천억원,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만 106조5천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에 대한 고객사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0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10개 고객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다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일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추가 주주환원책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약 30조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예상되며, 이미 집행하거나 확정한 35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은 55조~75조원 수준이다.

회사는 이 가운데 상당 규모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최종 환원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구체화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추가 주주환원의 방향을 제시한 것보다 구체적인 집행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13% 내린 23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62% 오른 152만6천원에 마감했다. 전날 발표한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방침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도 강세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와 기관의 순매도세 진정은 오후 들어 지수 낙폭을 줄인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이외 업종에서도 악재가 잇따랐다.

원전 관련주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동반 급락했다.

양측은 공사비와 계약 조건, 업무 범위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종료하고 신규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소식에 대우건설은 18.57% 급락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7.65% 하락했다. 현대건설(-4.29%)과 한전기술 등 원전 관련 종목으로도 매도세가 확산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공시를 통해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통보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에 체결한 원자로설비 및 터빈발전기설비 공급계약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계약 협상 결렬이 체코 원전 사업 전체의 무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차전지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주주인 LG화학의 대규모 지분 매각 결정에 8.60% 급락한 35만6천원에 마감했다.

LG화학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약 2조5천억원어치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지만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수급 부담과 향후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11.61% 급락했다. 두산(-5.13%), 삼성에스디에스(-7.19%), LG전자(-4.02%)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6.40% 급등했고 JB금융지주(4.50%), 한국금융지주(3.90%), 하나금융지주(3.82%), 우리금융지주(3.01%) 등이 상승했다.

KB금융(1.82%), 신한지주(0.80%), 삼성화재(2.20%), 삼성증권(2.08%), 키움증권(2.38%) 등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금융주가 순이자마진 악화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원전, 2차전지 등에서 빠져나온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금융주로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났다.

수급에서는 기관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천4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57억원, 개인은 33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오전 한때 4천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장이 진행되면서 매수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5포인트(2.34%) 하락한 753.23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로봇 등 주요 성장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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