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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위크 2026] "현실 직시할 때"…高금리에 연기금 자산방어 나섰다

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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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IF 등 일본 연기금 방어 태세…주식 줄이고 채권 늘려

성장주보다 가치주, 부동산도 경계…대체까지 방어 태세

(도쿄=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고금리 국면이 도래하면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자산가치 방어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대형 연기금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고, 주요 투자기관들은 사모시장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자산가치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일본 자본시장의 최대 설명회(IR)인 재팬위크의 핵심 주간인 '코어위크'를 맞아 도쿄에 모인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고금리 환경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에 동의하며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년 만에 최고치인 5%대를 기록했고, 한국과 일본 금리는 4%대와 3%대에 각각 안착했다.

현장에 참석한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커진 지정학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특히 석유 공급 차질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비료와 농산물 등으로 확산하면서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글로벌 운용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는 사실상 0척이다"며 "일부 선박이 트랜스폰더(위치 신호)를 끄고 운항하지만, 현재 전 세계의 하루 석유 소비량의 25%가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비축유를 방출하며 석유 가격 상승 폭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두 달 안에 임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경고했다.

일본 도쿄 거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관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투자로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하면 실물경제 부담은 물론, 자산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공적연금(GPIF) 등 대형 연기금은 주식 비중을 낮추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자산배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사 운용 부문 헤드는 "지난 10년 상승세를 보인 주식 비중을 수년간의 랠리 이후 줄이고, 다시 채권으로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며 "GPIF 등 연기금의 경우 해외 채권과 국내 채권을 모두 포함해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에서 채권, 특히 일본 국채(JGB)로 자산 배분을 전환하는 움직임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그중 일부는 자연스럽게 국채를 비롯한 채권형 자산군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포트폴리오는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더 높은 부채 상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라며 "성장 기업은 일반적으로 현재의 현금 흐름이 많지 않고 대차대조표상 현금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치주 기업은 수익을 내는 사업을 통해 더 높은 부채 상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자산 역시 금리 상승 압력에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미국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의 자본환원률(캡레이트)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스프레드는 지난 2000년 이후 평균 272bp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스프레드는 140bp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금리 대비 부동산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과거 평균보다 낮아진 셈이다.

한 부동산서비스업체의 리서치 디렉터는 "시장은 언젠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인 아시아 태평양 상업용부동산 시장도 추가 조정이 임박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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