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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에서 상승 여력을 살필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원을 떠받치는 재료다.
지난주 메타에 이어 이번주에는 알파벳이 우려를 키웠다.
AI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기조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최근 AI와 반도체 테마 위주로 상승해 온 증시에 찬 바람이 불면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습이다.
아마존, 인텔이 불안감을 가중한다. 뉴욕증시 마감 이후 아마존은 기대 이하의 3분기 매출,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를 거듭해 FCF 역시 마이너스(-) 424억달러였다.
인텔의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4분기 매출 및 EPS 가이던스가 예상을 밑돈 것이 문제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가 12% 이상 급락한 가운데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가 5% 떨어졌고, 인텔 주가는 20% 넘게 폭락했다.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하는 약세 심리가 원화로 전이되면서 달러-원을 밀어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5%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0%와 1.38%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2% 미끄러지며 5거래일 만에 내리막을 걸었다.
양호한 미국 경제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를 기대하게 한다.
간밤에는 AI발 불안감에 밀려났으나 통상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은 강달러 명분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4%로 시장 예상(3.2%)을 웃돌았다.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는 4.9% 늘어 5%에 육박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계절 조정 기준 19만4천건으로 예상을 밑돌았다. 고용시장이 안정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0.3% 상승해 전망과 같았다.
긍정적인 미국 경제 지표에도 달러화가 미국 국채 금리를 따라 내려간 것은 달러-원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
기술주 약세로 인한 불안 심리가 우위를 점하면서 금리와 달러화를 아래로 향하게 만든 모양새다.
102대에 머물던 달러 인덱스는 101.8 부근으로 내려왔고 달러-엔 환율도 157엔대에서 아래로 향하고 있다.
달러-원 상승 시도에 탄력이 붙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꾸준히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상단을 무겁게 한다. 월말 네고물량이 더해지면서 하락 시도가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날 달러-원은 1,330원선 부근까지 떨어지며 오름폭을 대거 되돌리기도 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달러선물을 대량으로 내던질 경우 상승 시도는 더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외국인은 전날 달러선물을 9만1천계약가량 순매도했는데 지난 9월 9일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피 약세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펼쳐지면서 오히려 달러-원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최근 달러-원은 코스피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외국인이 주가 하락시 환 헤지를 청산하고, 반대로 주가 상승시 주식을 사면서 환 헤지 포지션을 쌓는 영향이란 해석이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6천600억원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하반기 세미나를 진행한다.
외시협 회원사인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 지점, 증권사, 외국환중개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 관계자도 함께한다.
내년 1월부터 매매기준율이 시장평균환율(MAR)에서 16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로 변경되는 데 따라 관련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상대로 예금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주요 재융자금리(레피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65%와 2.90%로 유지했다.
이제는 일본은행(BOJ) 차례다. 이날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BOJ가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파' 기조를 이어가면서 엔화 강세 압력을 더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재정경제부가 9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한국은행은 3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3분기 고용비용지수,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나온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36.80원) 대비 2.70원 상승한 1,339.5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8.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3.0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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