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 채권시장은 인공지능(AI) 투자 우려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자금이 이날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다만 아시아장에서 반도체 관련 주가 조정이 먼저 시작된 만큼, 장중 주가 흐름에 따라 강세 폭이 변동될 수 있다.
◇ 우호적 시장 상황에서 발표된 11월 국고채 발행 계획
국고채 발행계획은 전일 언급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경쟁입찰 발행 헤드라인은 일부 줄었지만 30년 발행물량은 2조원으로 소폭 늘었다. 금리 급등 국면에 발표했던 이달 국고채 발행 계획보다는 당국의 정책 대응 강도가 다소 약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다만 당국은 필요시 긴급바이백 등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장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국고채 발행계획은 AI 우려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락에다 WGBI 수요 유입이 맞물리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호적 재료가 워낙 강한 상황이다. WGBI 관련 대략 일본 투자자만 매달 3조원 정도 우리나라 국고채를 사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10월 15일 오후 송고한 'WGBI 자금 유입 둔화?…일본 정부 통계 봤더니 韓 채권 더 샀다' 기사 참조)
◇ BOJ, 이번에도 예상보다 도비시할까
장중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BOJ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BOJ가 매파적 기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연준이 시장 예상만큼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만큼 BOJ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있다.
시장 예상보다 천천히 움직이던 BOJ 기류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리처드 쿠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완화(QE)로 쌓인 막대한 초과지준 탓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초과지준은 2024년 4월 482조엔까지 늘어 당시 명목 GDP의 76%에 달했으며, 현재는 약 400조엔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9월 18일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믿고 보는 최중량 중앙은행' 기사 참조)
12월 추가 인상 신호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 등 도비시 메시지를 낼 경우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채권시장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안정된 탓에 환율에 따른 민감도는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BOJ가 충격적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는 '밀리면 사자'로 기울 수 있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3.80%보다 3.90%에 가까울 것으로 봤지만, 어느덧 3.80%를 뚫고 3.70%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강한 실물 지표에 한두 차례 국내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반도체 경기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면 시장 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는 건 이상하지 않다.
다만 주가가 '의심의 벽'을 타고 다시 오른다면 급락했던 금리는 빠르게 오를 여지도 있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 주말을 앞둔 점도 가파른 강세를 일부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내달 3일 2조원 규모 30년물 입찰을 앞둔 점도 이날 대응에 고민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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