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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 변화 없다"…라가르드 조기 사임은 '르펜 방어용' 분석

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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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조기 사임 결정이 통화정책 경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프랑스 극우 정권 출범 가능성에 대비한 유럽연합(EU)의 정치적 포석이라는 판단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춘에 따르면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 사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ECB의 정책 전망을 바꾸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2027년 4~5월 프랑스 대선에서 우파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국민연합(RN) 의원)가 승리할 위험에 맞서 EU가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차원"이라며 "친유럽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궁에 재임하는 동안 후임자를 지명하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는 원래 2027년 10월 31일까지였지만, 내년 2월 7일 퇴임할 예정이다. 이번 사임으로 ECB 지도부의 대대적인 교체와 정치적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임기가 내년 5월 31일 종료되고, 이자벨 슈나벨 집행위원도 내년 1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 이전을 위해 사임하기 때문이다.

조기 사임 밝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EU 리더들이 내년 사임 예정인 지도부 3인의 후임 인사를 묶어 처리하는 '패키지 딜'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12월 17~1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3개 직책 모두에 대한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유력한 후임 후보로는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코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거론됐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후임자 선출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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