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7주년 기념사…"AI 호황에 성과 자축보다 현실 냉정하게 돌아봐야"
"초격차는 구호 아닌 기술·품질로 증명해야…호황일수록 고객에 겸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6.8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최근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에도 기술 경쟁력이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30일 삼성전자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우리는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과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AI 성장이라는 시황에 힘입은 성과를 자축하기보다 우리의 현실 및 경쟁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외부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특히 최근 실적 개선과 기술 경쟁력 회복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최근 실적은 개선됐지만 우리의 기술 경쟁력이 충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과 품질에서 나온다"며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와 제조 효율 고도화, 완벽한 품질 확보와 수율 향상이라는 반도체 업의 기본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격차는 선언이나 구호가 아니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고객이 인정하는 기술 경쟁력과 품질로 증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술과 제품을 준비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기술 역량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호황 속에서 고객과의 신뢰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황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며 "호황을 이유로 고객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내세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황은 일시적이고 시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고객의 신뢰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켜야 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조직문화 혁신과 관련해서는 고객, 기술, 협업, 실행, 윤리 등 5대 가치를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조직의 경계를 넘어 치열하게 토론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데이터와 사실에 근거해 결정하고 끝까지 실행하며, 문제를 감추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내 해결하는 문화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인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치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협력사와의 상생 및 준법 경영도 당부했다.
전 부회장은 "우리가 거둔 성과가 협력사와 지역사회에도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모든 경영활동에서 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호황이 내일의 경쟁력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며 "기술과 품질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의 신뢰를 쌓아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