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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분석] 작년 순익 넘어 20조 육박…'역대 최고' 실적 행진

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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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로 40조 긁어모아…증권 수수료이익도 '훨훨'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8조4천40억원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6.1.23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주요 금융지주들이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에 증시 호황으로 늘어난 수수료 수익을 더하며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과 NH농협금융은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고, KB금융과 하나금융도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은행 대출에서 나오는 이익에 주식거래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더해지며 그룹 전체의 이익 규모가 커졌지만, 3분기에는 증시 위축으로 비은행 실적이 둔화하면서 다변화된 수익 기반의 시장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됐다.

◇은행이 받치고 증권이 밀었다…이익 기반 넓어진 금융지주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농협금융도 11.9% 늘어난 2조5천278억원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누적 순이익도 각각 5조7천921억원, 3조6천243억원으로 13.1%, 5.6% 증가하며 3분기 누적 최대치를 경신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순이익 1조492억원으로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우리은행도 1조27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그룹 누적 순이익은 2조6천581억원으로 지난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8.7% 증가했다.

이번 실적의 특징은 은행의 이자이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성장폭을 키웠다는 점이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의 누적 이자이익은 합계 약 41조원에 달했다. 기업대출 등을 중심으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그룹 실적을 지탱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3분기 조달비용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대출자산 증가가 이를 보완했다. 대출 한 단위에서 남기는 이익이 줄어도 전체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이익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주식거래 중개와 자산관리, 금융상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더해졌다. 고객이 주식을 거래하거나 펀드 등에 투자할 때 금융회사가 받는 수수료가 늘면서 대출 이외의 수익 기반도 확대됐다.

KB금융의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2조3천496억원으로 55.9%, 하나금융은 2조1천428억원으로 29.8% 늘었다. 우리금융도 18.8% 증가했고, 신한금융의 누적 비이자이익은 8.2%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는 증권 계열사 실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KB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1조675억원으로 114.9%, NH투자증권은 1조3천489억원으로 80.3% 증가했다. 은행이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는 동안 증권이 그룹의 추가 성장을 이끈 셈이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 중심의 내실경영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시 식자 비은행도 주춤…변동성 대응 '숙제'

다만 누적 최대 실적이 매 분기 이익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쌓은 이익은 컸지만, 3분기에는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약해졌다.

KB금융의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전분기 대비 29.7% 감소했다. 신한금융과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도 각각 45.5%, 39.5% 줄었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분기 순이익은 각각 4.3%, 12.9% 감소했다.

증시가 활황일 때는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와 투자자산 운용수익이 함께 늘지만, 시장이 위축되면 두 수익이 동시에 줄어들 수 있다.

금리 상승 역시 은행에는 대출금리 상승 요인이 되는 한편, 증권·보험에는 보유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정훈 신한금융 CFO는 "자본시장 관련 부진으로 수수료이익이 전분기보다 27.7% 줄었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로 유가증권 이익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비은행 사업 확대는 은행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그룹 실적이 금융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경로를 넓힌다.

증권과 보험 등 계열사를 늘리는 데 더해, 시장이 부진할 때도 반복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확보해야 실적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남은 4분기의 관건도 줄어든 주식거래 수익을 다른 사업으로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있다.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IB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고 운용손실을 관리하는 역량에 따라 금융지주별 실적이 갈릴 전망이다.

장 CFO는 "카드와 증권 부문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유가증권 손익의 변동성을 어떻게 잘 보완해 나가느냐가 향방이 될 것으로, 글로벌과 비은행 부문의 비이자 수익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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