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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분석] 증시따라 널뛰는 비이자이익…석달새 2.5조 증발

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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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대비 40% 급감…'이자장사' 다시 비판받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을 타고 확대됐던 5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한 분기 만에 2조5천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수수료 수익이 위축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까지 악화하면서다. 이자이익으로 실적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이 시장 변동성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연금과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보험 손익 등 증시 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사업을 통한 비이자 수익원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비이자이익 비중 10%p 넘게 '뚝'…증시따라 널뛰기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3조6천915억원으로 전 분기(6조1천429억원) 대비 39.9%(2조4천514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3조1천447억원에서 13조9천564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이에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수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31.8%에서 3분기 20.9%로 10.9%포인트(p) 낮아졌다. 수익구조가 한 분기 만에 이자이익 중심으로 기운 셈이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이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5천5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4% 줄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45.5% 감소한 7천902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1조1천29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9%, 농협금융은 6천387억원으로 39.5%만큼 줄었다. 우리금융은 5천8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6%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증권 위탁매매와 WM 부문을 중심으로 수수료 수익이 불어났지만, 3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장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7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117조2천억원) 대비 34.1% 감소했다.

이에 KB금융의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46.6% 감소했고 신탁이익도 52.1% 줄었다.

마찬가지로 신한금융의 증권수탁수수료는 4천39억원에서 2천50억원으로 49.2% 줄었고, 하나금융의 증권중개수수료도 1천405억원에서 779억원으로 44.5% 감소했다. 농협금융 역시 그룹 수수료이익이 전 분기 대비 27.2% 줄었다.

이에 증권 계열사들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순익은 6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4% 급감했다. 하나증권은 1천698억원에서 103억원으로 93.9%나 감소했다. KB증권도 3분기 순익이 전 분기 대비 39.5% 줄어든 2천712억원에 그쳤다.

NH투자증권은 IB와 운용 부문에서 실적을 방어했지만, 순익은 3천83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6% 감소했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운용손익 악화도 비이자이익을 끌어내리며 겹악재를 겪었다.

신한금융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전 분기 대비 52.3%가량 감소했다. 농협금융도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5천149억원에서 3천186억원으로 38.1% 줄었다.

KB금융은 유가증권·파생·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이 전 분기 대비 63.8%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매매평가익도 45.6% 줄었다.

◇ 비이자이익 비중 쪼그라들어…수익원 확대 '숙제'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 감소를 이자이익으로 일정 부분 방어했지만, 이는 수익구조 개선과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이자이익은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성장에 제약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익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KB금융은 상반기 44% 수준까지 높아졌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가 3분기 누적 기준 40.1%로 낮아졌다.

올 4분기 비이자이익 회복은 증시 거래대금 반등과 시장금리 안정에 상당 부분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거래가 회복되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늘어날 수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부담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의 4분기 비이자이익 실적이 추가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에 좌우되는 위탁매매 수수료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한계가 크다"며 "고객 자산잔고를 기반으로 지속해 발생하는 자산관리 보수와 퇴직연금 수수료, 기업금융 관련 수익을 확충해야 비은행 수익 비중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WM 부문에서는 연금과 신탁, 투자일임 등 장기 고객자산을 유치하고, IB 부문에서는 계열사 간 공동 영업을 통해 인수주선·자문·금융주선 수수료 등을 키우는 전략이 지속해 추진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같은 상품의 영업 확대로 위탁매매 중심 수익구조를 보완하는 방안도 주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과 증권의 기업금융 협업이 본격화하면서 3분기 누적 CIB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143.5% 증가했다.

보험사 편입 효과도 변동성 완충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보험손익은 640억원으로 전 분기 160억원에서 확대됐다. 이를 통해 5대 금융 중 가장 낮은 수준(-7.6%)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이익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과 신탁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도 "증권·보험·기업금융 간 손익 변동을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자산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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