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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분석] 금리 또 오른다는데…자본비율 관리 '시험대'

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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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자본비율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 금리 상승이 채권 평가손실로 이어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금융지주들이 CET1 비율과 연계해 주주환원을 펼치는 만큼, 향후 배당이나 자기회사 주식(자사주) 매입 규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ET1 비율과 관련해 "금리 상승이 채권 평가손실 개선 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말 CET1 비율은 13.45%로 전 분기 말(13.27%) 대비 18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익과 환율 하락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의 예상보다 개선 폭이 작았다.

1조2천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40bp)과 환율 하락 및 운영리스크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3.5% 감소(46bp)가 CET1 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따른 하락 효과는 각각 10bp씩이었다. 나머지는 기타포괄손익(OCI) 효과였다. 1조5천억원가량 감소해 CET1 비율을 48bp 끌어내렸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 전체 기준으로 은행과 증권, 생명에서 OCI 관련 채권을 50조원 보유 중"이라며 "올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0bp 이상 상승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금리 상승이 OCI 채권 평가손실로 이어져 자본비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OCI 채권은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평가 손익을 자본 항목인 OCI에 쌓아두는 채권으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FVOCI) 채권이 대표적이다. 금리 변동에 의해 채권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평가액이 자본총계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급등할 경우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해 자본총계가 쪼그라드는 식이다.

비슷한 현상은 신한금융에서도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3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13.62%로 전분기 말(13.50%) 대비 12bp 개선됐다.

1조5천8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43bp)과 RWA 감소(21bp)가 CET1 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배당(9bp)과 자사주 매입(15bp) 등 주주환원에 따른 하락 효과가 24bp였다.

특히 OCI가 1조원 넘게 감소해 CET1 비율을 28bp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신한금융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AOCI)이 조단위로 줄어든 건 처음보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상 환율이 떨어지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 RWA가 감소하고, 이는 CET1 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경우 이익잉여금에 들어가 있는 해외사업환산차손익이 역효과를 내 8천170억원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다 금리 상승으로 보유하고 있던 FVOCI 채권이 손실을 키웠다.

장정훈 신한금융 CFO는 "은행이 보유한 FVOCI에서 1천700억원 정도, 라이프에서 8천억원 정도 마이너스가 났다"며 "자본 OCI가 건들이는 건 환율 하락에 따른 해외사업환산차손 8천억원에 금리가 오르며 발생한 은행과 보험쪽 9천억원"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역시 3분기에 FVOCI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줄어든 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을 집행해 환율 하락에도 CET1 비율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3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13.80%로 전 분기 대비 5bp 개선됐다. 나상록 KB금융 CFO는 "분기 중 약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집행, FVOCI 평가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향후 추가 금리 상승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에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본다. 금통위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을 살핀 뒤 추가 인상 시점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연말 CET1 비율을 기준 삼아 다음 해 주주환원 규모를 정하고 있어 CET1 비율이 하락은 주주환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에 대한 회사와 주주 모두의 니즈가 큰 셈이다.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으로 자본비율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하나금융 CFO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4분기에는 3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율 변동이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RWA 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 KB금융 CFO 역시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정교한 RWA 관리에 더욱 집중하면서 CET1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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