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단 8,500 제시…상반기 2차전지·IT, 하반기 바이오·車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내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양강 구도가 굳건한 가운데, 3위 자리를 둔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기,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를 유력한 시총 3위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코스피가 최대 8,500선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30일 하나증권이 발간한 '2027년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만 연구원은 내년 증시 핵심 투자 전략으로 '이익 증가율 변화에 따른 주도주 교체'를 꼽았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두 체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시가총액은 각각 1천조원을 웃돌지만, 현재 3위인 SK스퀘어는 122조원에 머물고 있다. 내년 예상 순이익도 삼성전자 454조원, SK하이닉스 333조원으로 후발 기업과의 격차가 압도적이다.
다만 반도체 주도의 이익 성장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도 비반도체 업종 내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증시를 이끌 주도 업종으로는 2차전지와 IT하드웨어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올해 2천421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조9천87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기는 기저효과 없이도 가파른 이익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순이익이 올해 1조6천233억원에서 내년 3조2천454억원으로 99.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와 자동차 업종이 시총 3위 경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순이익이 2조2천77억원으로 올해보다 18.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9년 연속 이익 증가세가 기대되는 반면 주가는 장기간 소외돼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주요 투자 포인트로 지목됐다. 내년 예상 ROE는 8.02%로 올해(7.80%)보다 개선되는 반면 PBR은 0.59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주도주 교체 전망의 배경에는 코스피 전체의 이익 증가율 둔화가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5% 급증한 794조원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1천56조원으로 33%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절대 규모는 사상 최대치지만 이익 증가 속도는 현저히 꺾이는 셈이다.
과거 2011년에는 에너지·자동차, 2016년에는 에너지·철강 등 이익 증가율 둔화 국면에서도 실적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업종이 시장을 견인했다.
전반적인 지수 흐름을 보면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했던 과거 다섯 차례의 사례를 보면, 이후 평균 5개월간 주가가 반등하며 누적 40%의 수익률을 낸 바 있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1천56조원)가 20% 하향 조정되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로 회복한다면 지수 8,500선 도달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4.6배로 역사적 평균치인 10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2010년 이후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됐던 시기에도 평균 19%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나타났지만 PER은 평균 8배 안팎을 기록했다.
반대로 기업이익 추정치가 과거 최대 하향 조정 폭인 40% 이상 급감하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올 하반기 저점인 5,25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 둔화에 따른 국내 반도체 실적 타격 가능성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내년 국제유가와 시중금리 하락이 금융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미국 기술기업의 투자 둔화에 따른 경기 위축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이 지속되더라도 비반도체 업종에서 이익 증가율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촬영 안 철 수] 2026.2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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