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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떠나는 라가르드…향후 ECB 구조 어떻게 될까

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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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재의 최대 난제는 역시 '佛 재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2월 조기 퇴임하는 가운데 후임자와 집행위원회 인선이 고도의 정치적 사안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예정된 임기보다 9개월 먼저 ECB를 떠나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새 수장을 맡게 된다.

유로화 출범 이후 약 25년간 ECB를 이끈 총재는 네덜란드인 1명, 프랑스인 2명, 이탈리아인 1명이었다. 이에 따라 독일인이 총재직을 맡을 차례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독일인이며, 임기가 2029년까지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유력 후보로 스페인 출신인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와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거론되고 있다. 독일은 프랑스에 에르난데스 데 코스가 비둘기파 인물임을 제시하며 ECB 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독일인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비교적 관대한 남유럽 국가들의 입장과 정부가 금리 인하를 요구할 때 단호하게 대응하려는 독일식 원칙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지는 에르난데스 데 코스가 실제 비둘기파까지는 아닌 만큼 프랑스가 해당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더욱이 프랑스는 차기 총재가 독일적 정책 성향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지는 프랑스가 노트를 총재로 수용하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프랑스인이 맡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밖에 이코노미스트지는 프랑스가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리에 여성 후보들을 고려하고 있단 점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집행이사회의 유일한 여성인 라가르드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집행위원이 모두 ECB를 떠날 예정인 가운데 정책위원회 소속 21개국 중앙은행 총재 전원이 남성이란 점 때문이라고 짚었다.

라가르드의 조기 퇴임은 프랑스의 재정 불안이 커지는 시점과 맞물려 발표됐다. 프랑스는 신뢰할 만한 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독일 국채금리와의 격차는 2010년대 초 유로존 재정위기가 가장 심각했던 당시 수준까지 벌어졌다.

내년 4~5월 예정된 프랑스 대선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파 정치인 마린 르펜 하원의원은 부채 감축을 위한 지출 삭감을 제안했지만, 구체적인 구상이 부족한 데다 소속 정당이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점에서 현재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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