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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위험 자산에 극도로 예민한 장세…주식·달러↓채권↑

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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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전광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아마존과 인텔의 부진한 실적이 촉발한 안전 선호 심리가 장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급락했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마저 실적 충격을 내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강해졌다. 인텔은 30% 가까이 폭락하며 약 50년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두드러진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안전선호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인공지능(AI) 테마가 흔들리자 추가 금리 인상 베팅이 약화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기술주 투매 속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스위스프랑과 엔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2% 넘게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폭발했다는 이란 측 주장이 나오면서 유가는 큰 강세 압력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가파르게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폭락했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마저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에 인공지능(AI) 테마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AI 인프라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리 지수의 폭락이 시장 심리를 대변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이 종료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

무살렘은 "조만간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고 로건도 "현재 전망을 고려할 때 FOMC가 최소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상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2.25포인트(1.09%) 떨어진 51,770.3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0.32포인트(1.82%) 하락한 7,580.07, 나스닥 종합지수는 747.73포인트(2.86%) 급락한 25,437.00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폭락하며 10,688.80에서 멈췄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가파르게 떨어졌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마저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인공지능(AI) 투자 심리를 흔들기에 충분한 재료였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2천19억4천만달러, EPS는 1.89달러라고 발표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예상치와 실제치의 괴리가 크진 않았지만 지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선 약간의 악재도 급락의 트리거가 된다. 이날까지 이틀간의 증시 분위기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측면도 엿보였다.

인텔의 3분기 실적도 투매에 힘을 더했다. 인텔은 3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매출 및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미달하면서 주가가 28.58% 폭락했다. 1974년 이후 약 50년 만에 최악의 일일 낙폭이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텔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은 전장 대비 87% 폭락한 17.45달러에 마감했다.

AI 산업의 수익성과 자금 압박에 대한 우려는 특히 필리 지수를 크게 흔들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29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TSMC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5%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중앙처리장치(CPU) 제조회사인 인텔이 무너지면서 마찬가지로 CPU 산업에 있는 AMD도 주가가 10.88% 급락했다.

글로벌트의 키스 뷰캐넌 전략가는 "지금은 점검하고 분별하는 시장"이라며 "작년에는 희망적인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결국 이 모든 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가령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누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지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이 상장 이후에도 투자적격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주가를 눌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랙스톤이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4.24% 폭락했다. 통신서비스와 산업은 1% 이상 내렸고 필수소비재와 에너지는 1% 이상 올랐다.

샌디스크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투매 분위기에 휩쓸리며 주가가 13.47% 떨어졌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데다 4분기 하루 순 활성 방문자 수도 10%대 초반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29.27% 폭락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주저앉았다. 코인베이스는 10.62%, 로빈후드는 7.21%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72.4%로 반영됐다. 동결 확률은 27.6%까지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22포인트(12.91%) 오른 19.4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5.90bp 내린 4.92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5810%로 7.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3090%로 1.90bp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3.20bp에서 34.80bp로 확대됐다. 지난주 초반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크게 밀리면서 뉴욕 오전 일찍부터 완연한 내림세를 연출했다. 중동 불안감에 국제유가가 뛰면서 오전 장중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기술주 매도세가 심화하자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예상에 못 미친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한 인텔은 장 내내 30%가 넘는 폭락세를 이어갔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오후 장 들어 하락률을 4%대로 확대하기도 했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지난 몇 주 사이 시장 심리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몇 주 전만 해도 모든 것이 금리에 하방 위험으로 간주됐는데, 이제는 (하방) 위험들이 정말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은 성장 메커니즘, AI 둔화 예상이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금리 투자자들에게는, AI 불안감이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로 가는 과정의 장애물인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2년물 금리는 오후 장중 4.5610%까지 하락, 지난달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오는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때 30%를 소폭 웃돌기도 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매파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잇달아 내놨지만 2년물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진 못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데이비드슨 칼리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재 전망을 고려할 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소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상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 추정으로는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가 어느 정도 완만한 제약을 가하고 인플레이션 추세를 목표치로 되돌리기 시작할 수 있는 수준보다 최소 50bp 낮다"고 강조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 정책을 점검 및 평가하는 단체인 '그림자 공개시장위원회'의 주최 행사에서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조만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0.9%)보다 약간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31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 약 80%에서 72.9%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526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963엔보다 0.437엔(0.277%)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정책금리 동결 속에 엔은 같은 성격을 갖는 스위스프랑과 함께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40스위스프랑으로 0.0021스위스프랑(0.254%)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79달러로 0.00059달러(0.053%) 상승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그러나 프랑스의 GDP는 0.1% 역성장하며 전망(+0.1%)을 밑돌았다.

독일 연방통계청(FSO)에 따르면 독일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8% 상승했다. 전망치(+3.1%)를 하회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894로 전장보다 0.141포인트(0.138%) 내려갔다.

달러는 기술주 투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이날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9.37%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인텔은 28% 넘게 빠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90% 부근까지 후퇴했다. 달러인덱스는 이에 동조하며 101.8 수준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달러 매도로 이어지는 경로라는 평가도 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는 주식 손실을 가중하는 요인이 되며, 이른바 '해방의 날' 당시 나타났던 가격 움직임과 유사하게 기존 미국 자산 보유분에 대한 환 헤지 조정을 유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해외 투자자금 유입에 전례 없이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발 주가 충격이 발생하면 주식과 달러가 함께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960달러로 전장보다 0.00310달러(0.232%)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532위안으로 0.0034위안(0.051%)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OCBC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위안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기준환율이 꾸준히 강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정책당국이 위안 절상 추세를 되돌리려는 의향이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12달러(2.08%) 오른 배럴당 104.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5일(105.83달러)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2.76달러(2.40%) 상승한 117.64달러에 마무리됐다. 지난 4월 29일(118.03달러) 이후 가장 높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3척의 유조선이 이날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 타격을 받은 유조선에 대해서는 "기뢰와 부딪쳤다"면서 "원유 200만 배럴 이상을 실은 채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방치돼 있으며 현재 불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사 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선박이 유조선 선체에 폭발물을 부착해 공격했다. IRGC 해군과 UKMTO가 동일한 사건을 지칭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이날 무장단체가 하마다 유전과 자위야 정유시설을 연결하는 송유관의 밸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내달 3일 중간 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MST 마키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인 사울 카보닉은 "실현 가능한 외교적 해결 경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무력 행동이 계속되면서, 향후 몇 주 동안 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우리는 여전히 분쟁 격화와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란 당국자들은 단기적으로 합의가 가능한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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