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인텔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음에도 4분기 부진한 가이던스와 잉여현금흐름(FCF) 악화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호조라는 긍정적 요인보다 현금흐름 장기 적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65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44.1%,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몰리면서 데이터센터 및 AI(DCAI) 부문 매출이 늘었다. 전년 대비 77.8% 급증한 73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1.5%까지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 부문 매출 역시 CPU 출하량 증가와 수율 개선에 힘입어 67억달러(전년비 58% 증가)를 기록했으며, 영업손실률은 27.7%로 전분기 대비 8.6%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시장의 실망감을 키운 것은 4분기 전망치다. 인텔이 제시한 4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155억달러, GPM 38%, EPS 0.25달러로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이스라엘 공장 사고로 인한 구세대 서버 CPU 출하 중단 및 일부 웨이퍼 폐기로 약 3억달러의 매출 감소와 200bp의 GPM 하락 요인이 발생했다.
시장은 잉여현금흐름(FCF)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인텔은 2026년 자본적지출(CAPEX) 가이던스 200억달러를 유지하고 2027년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클린룸 증설은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나 향후 장비 중심의 지출이 이어지면서 2027년까지 FCF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와 자본적지출의 투자자본수익률(ROI)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현금흐름과 자본조달 여력에 극도로 민감해진 상황"이라며 "고금리 환경에서 할인율까지 상승해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 성장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AI 하드웨어 전반의 투자 심리를 돌려놓을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20% 이상 하락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