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영증권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과 배당금 지급, 정부의 가계 이전지출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 국내 민간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9월 고점을 통과한 뒤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최근 가파른 금리 하락을 추격하기보다는 금리 반등 시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1일 신영증권의 '2027년 경제·채권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용구 연구원 등은 올해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각각 3.7%, 3.1%로 예상했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지만, 내년에는 특별성과급과 배당,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해 내수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성과급이 60조~70조원 수준에 달하고, 내년 1분기 이후에도 40조~60조원 규모의 추가 배당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과급 지급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0.15%포인트(p), 배당금은 0.05%p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성과급과 배당에 따른 소비 개선 효과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가계 이전지출 확대도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이전지출 증가분은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0.2~0.25%p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역시 가계 실질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최근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역자산효과는 소비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이 자금순환표와 개인투자자 매매동향을 활용해 추정한 가계의 국내주식 누적 평가이익은 올해 2분기 948조원에서 3분기 845조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2024년 말 대비 평가이익으로, 3분기 수치는 자체 추정치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3%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석유류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책 대응,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이 상승 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미 중반부를 지나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오는 11월 기준금리가 3.25%로 인상된 뒤 내년 4월 추가 인상을 끝으로 최종금리 3.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전망 상향 조정과 근원물가 하락 제약, 잠재성장률 재추계, 부동산시장 과열 경계 등이 추가 긴축의 배경이 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의 상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조기 금리 인하로 전환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 9월 고점을 확인한 이후 빠르게 반락했으며, 펀더멘털과 대외금리를 고려한 적정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추세적 수준을 4.05%, 경제·금융지표로 추정한 적정금리를 4.28%, 주요국 국채금리를 반영한 상대가치를 4.10% 수준으로 분석했다.
중장기 금리 전망에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중기 추세를 고려한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1년 후 적정 수준은 4.11%로 추정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장기 추세를 반영한 국고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는 1년 후 3.47%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장기 추세에 3표준편차를 적용한 시나리오다.
성장률과 물가의 장기 추세를 함께 반영한 10년물 금리의 1년 후 적정 범위는 3.64~4.37%로 추산했다.
신영증권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이미 지난 9월 고점을 통과해 상당 폭 하락한 만큼, 추가 금리 하락을 추격하기보다는 금리 반등 시 매수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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