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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수탁사, 보관 넘어 운용으로…"자산 활용방식이 경쟁력 가를 것"

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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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가상자산 수탁업체들이 고객 자산을 보관하는 데서 나아가 관리·운용까지 맡는 신탁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전통 금융사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탁 자산 규모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3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타이거리서치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년은 신탁 업무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실제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을 확보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며 "수탁이 기본 조건이라면, 신탁을 통해 어떤 사업을 키우느냐가 그다음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iCA)'에 따라 인가받은 수탁 사업자는 1년 새 50곳에서 230곳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수요도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타이거리서치는 수탁 사업이 맡은 자산의 가치에 비례해 보관료를 받는 구조라 수익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에 수탁업체들이 기존 고객과 자산을 기반으로 신탁 등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거리서치는 "최근 RWA 기반의 금융 상품이 본격 도입되면서, 단순 보관을 넘어 운용 지시를 수행하고 복잡한 투자 구조를 관리할 수 있는 신탁 기능의 필요성이 빠르게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앵커리지 디지털과 비트고를 꼽았다. 두 회사는 기관의 디지털자산을 보관하는 사업에서 출발해 신탁은행과 계열사를 통해 거래·정산·담보대출·스테이킹 등으로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발행과 상환, 준비금 관리까지 맡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이 기존 기관 고객과 디지털자산 거래 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신탁 시장에서 전통 금융사와 경쟁할 수 있다고 봤다. 기존 고객이 맡긴 자산의 관리·운용까지 서비스를 넓힐 수 있어, 디지털자산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금융사보다 먼저 고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디지털자산 운용에는 탈중앙화금융(DeFi) 특유의 수익 구조와 위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만큼, 전통 금융사의 운용 경험만으로는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러한 흐름이 전통 금융업의 발전 과정과도 닮았다고 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가 펀드 자산을 보관하며 쌓은 거래·정산·기록 관리 경험을 운용 사업에 활용하고,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개인투자자로 고객층을 넓힌 사례가 대표적이다.

타이거리서치는 "디지털자산 수탁사도 맡은 자산과 기존 고객에게서 다음 사업을 찾을 수 있다"며 "보관 자산을 늘리는 것만큼, 고객이 그 자산을 활용할 방법을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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