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6일) 서울외환시장은 미국 중간선거와 10월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며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탐색할 전망이다.
미국 기술주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도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은 1,340원 아래에서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재정·통상정책 전망과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다.
지난달 31일 오전 6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서울장 종가와 같은 1,334.30원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서는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충격으로 기술주 투매가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20% 급락했고 인텔 주가는 28.58% 폭락했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달러인덱스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1.962를 나타냈다.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변수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08% 오른 배럴당 104.12달러에 마감했다.
◇美 중간선거, 재정정책 향방 가늠…달러금리 반응 주목
오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이번 주 외환시장의 첫 번째 주요 변수다.
선거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 통상정책 추진 여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유지할 경우 기존 정책의 연속성이 강화되면서 재정 확대 기대가 미국 국채금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달러-원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의회 일부 또는 양원에서 다수당을 확보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추진에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재정 확대 기대가 약화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달러-원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다만 의회 분점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수 있는 데다, 정책 교착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 위험회피 심리가 달러 매수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선거 결과 자체보다 미국 재정정책과 국채금리 전망 변화 여부가 중요한 환시 재료가 될 전망이다.
◇美 고용, 추가 인상 기대 좌우…물가 압력도 변수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도 달러-원의 방향을 가늠할 핵심 재료다.
팩트셋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5천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신규 고용이 2만9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던 만큼 노동시장의 추가 둔화 여부가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열어뒀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를 기존 '견조한(solid)'에서 '강한(strong)' 수준으로 높이면서도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소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조만간 추가 긴축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임금 상승 압력까지 확인된다면 연준의 12월 추가 인상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미국 단기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달러-원의 반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실업률이 높아진다면 추가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원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AI 투자 불안과 국내 증시…주식·환율 동반 하락 주목
최근 미국 기술주 급락이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 국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글로벌 달러화도 약세를 보여서다.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하락할 경우 위험회피에 따른 달러-원 상승 압력도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중간선거 이후 기술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국채 매수 포지션이 되돌려진다면 미국 금리 반등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에는 애플과 AMD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기술주 투자심리의 반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서울환시에서는 주가 하락이 반드시 달러-원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지난 30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했지만 달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 등에 밀려 1,334.3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달러선물 매도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주식 관련 환헤지 포지션 조정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1,330원대 중반에서는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일정은
2일에는 중국의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의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회 시정연설에 참석한다.
3일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예정돼 있으며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국내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되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의 한국 연례협의가 시작된다.
4일에는 미국의 10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지표와 ISM 서비스업 PMI, 9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유로존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5일에는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일본은행(BOJ)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미국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3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9월 국제수지를 공개한다.
6일에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실업률, 11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이 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린다.
핼러윈 파티에서 취재진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