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중간선거에도 관심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2~6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요국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여부 등을 주시하며 이와 연동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AI(인공지능)과 관련한 비관론이 최근 이어짐에 따라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만큼, 어느 정도 숨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주 대외 이벤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다.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의 과반 차지가 유력한 상황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는 분점 의회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히고 있지만 민주당이 양원을 휩쓸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떤 경우이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자신에 '거부권'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재정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은 물론, AI 관련 규제 가능성이 가중되면서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주 초반인 오는 2일에는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재부 장관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에 나선다. 같은 날 이 부총리는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자동차산업 현장방문 및 업계간담회에도 나선다.
이 부총리는 오는 5일에는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한다. 또,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연례협의단과 면담을 진행한다.
국가데이터처는 오는 3일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지난 9월 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지난 8월(3.1%)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물가 목표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10월에는 물가에 어떤 흐름이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6~11일 스위스 바젤에서 BIS(국제결제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오는 5일 2026년 9월 국제수지를 공개한다.
◇ 증시 급락에 반응한 채권시장…강세 이어져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AI(인공지능)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매수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고, 증시는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전주대비 9.9bp 하락한 3.710%를 나타냈다.
10년물은 10.5bp 낮아진 4.005%로 마쳤다.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30.1bp에서 29.5로 축소되는 커브플래트닝이 나타났다.
지난주 주목을 모았던 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 대비 1.0%로 시장의 예상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 소비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었다.
예상을 웃돈 GDP에도 민간소비 부진 등을 반영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자 국내 기관의 포모(FOMO) 분위기도 감지됐다.
주 중반에는 일시적으로 채권시장에 약세가 나타났다.
엔트로픽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계획 등을 반영하며 일시적으로 증시가 호전됐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 행진도 일시적으로 멈춰서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3.75~4.00%)했는데,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의 2% 목표를 달성하는 특정시점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 후반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채권 선호 분위기가 나타났다.
일본은행(BOJ)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동결했다. 지난 9월 인상한 뒤 쉬어가는 흐름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지난 30일 배럴당 104.12달러에 거래됐다. 한 주 전(103.27달러)보다 일부 상승한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달(10월)에 이어 이번달(11월)에도 국고채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 대비 5조원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달 국고채 발행 물량은 총 12조원이다.
◇ 증시 연동된 채권시장…"추가 강세"vs"쉬어가기"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추가 불확실성이 나타날지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주의 조정이 미국채 포지션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식의 흐름에 맞춘 반대 매매로서의 금리 동향이 당분간 예정돼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요 헤지펀드의 AI 포지션의 주식 움직임에 따른 델타 매매 물량은 다소 숏(매도) 쪽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그 반대에 있는 미국채의 커버성 매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로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승리 가능성은 기술주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는 주식 매도, 금리 하락의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채권에도 중요한 동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포지션은 빠르면 중간선거 이후 중립화되거나 길면 11월 중순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발(發) 증시 급락과 대내외 금리 급락은 경기 둔화 정도가 아니라 침체 우려까지도 반영된 것 같다"면서 "이 정도 수준은 다소 과한 면이 있다는 판단 하에 이번주에는 일단은 쉬어가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간선거는 분점 정부 가능성에 대한 선반영이 어느 정도 나온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이 급등락할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또 "유일하게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확전에 나설지 여부"라고 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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