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흐름에 촉각…과도한 주가조정 부담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트레이딩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 넘게 급락했다. 인텔 주가는 무려 28.6%나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4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를 잡아끌었다.
전반적인 AI 업계에 대한 시장 우려와 비슷하다.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막대한 AI 투자에 걸맞은 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 조정도 큰 틀에서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급등한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근거를 시장이 요구하기 시작한 셈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경쟁적으로 확보하려는 HBM 등 AI용 메모리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부 하이퍼스케일러의 재무 부담이 커지더라도 당장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반도체 수요도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반도체 기업 주가뿐만 아니라 나스닥지수 선물 흐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후반 아시아장에서 먼저 주가 조정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으로 반등 흐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장중 수급재료로는 국고채 2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최근 금리가 급락한 탓에 포지션 확대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옵션을 확보한다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입찰 전후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트레이딩에 변화가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전 거래일 흐름을 보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였다. 금리스와프(IRS) 시장에서는 기존 리시브 포지션을 되돌리는 흐름이 일부 관찰됐고,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레벨상으로 보면 3.70%대 방어선이 생각보다 견고한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국내 경기의 하방 경직성과 물가 불안에 대응하려는 한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금리의 추가 하락 베팅에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전자산 선호에 추가 하락했던 뉴욕 국채 금리가 오름세로 선회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 넘게 급락했지만, 나스닥 지수와 국채금리의 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협상 기대에도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한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시카고 PMI에서 고용지수가 급등하고 지불가격지수도 크게 오른 점 역시 부담이다. 고용지수는 2021년 4월 이후, 지불가격지수는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후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인데, 이날 밤 ISM 제조업 PMI에서 인플레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시카고는 자동차 등 여러산업이 발달하고 물류 중심지라, 이 지역 PMI는 미국 전역 제조업 PMI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AI 투자 우려가 임계 수준을 넘어서면 채권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금조달 비용 상승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정부와 민간의 자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 구축효과에 전반적으로 채권 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AI 투자 우려가 실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다. AI 확산 국면에서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누려온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세수 확대 기대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까지 우려가 확산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장중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주시할 재료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활용 방안과 미래대응기금 운용 방향이 실물경제와 국채 수급에 미칠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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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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