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모멘텀 장세가 약화하면서, 헤지펀드들이 시장 전체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해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투자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 부문은 보고서에서 헤지펀드의 주식 공매도 포지션이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헤지펀드들은 기업별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공매도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베이베리캐피털의 앤절라 올드리치 창업자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로빈후드 비공개 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존 롱숏 펀드를 보완하기 위한 공매도 전용 전략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체의 방향성보다 개별 기업 간 실적 격차에 베팅하는 움직임은 롱 포지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헤지펀드들이 경쟁력을 확보했던 개별 기업에 대한 심층적인 '스톡 피킹' 전략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 전체가 오르지 않더라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헤지펀드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존 슐레겔 JP모건체이스 포지셔닝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일반적으로 시장이 하락할 때 헤지펀드들이 더 많은 알파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시장 하락기에 전체적으로 플러스 수익을 내지 못할 수는 있지만 자본을 비교적 잘 방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투자환경이 달라진 배경에는 모멘텀 투자전략의 약화가 있다.
2025년 초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이미 크게 오른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모멘텀 전략은 높은 수익을 냈다.
특히 AI 관련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일부 헤지펀드가 큰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3분기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AMD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모멘텀 전략은 지난 7월 이후 7%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금리가 상승한 데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기록적인 회사채 발행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재정 불안으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투자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라파엘 사비 블랙록 시스템투자 부문 책임자는 "헤지펀드는 시장이 반드시 오르거나 내릴 필요가 없다"며 "이상적인 환경은 자산들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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