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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네고 꾸준하지만…환전 시점 눈치 보는 부울경 수출업체들

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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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너무 내려 매도 주저"…11월에도 달러 공급 우위 전망

부산항 북항에 수출입 화물이 쌓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반도체 대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일부 중소 수출업체는 환전을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1일 장중 1,559.20원에서 지난달 26일 1,320.6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1,330원대에서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울경 지역의 일부 수출업체들이 달러 환전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A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달러를 꾸준히 매도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반면, 최근 중소기업 고객들의 매도 심리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우스마다 체감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중소기업 중에 달러를 제때 못 팔고 아직 들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최근 다른 지역은 네고가 잘 나오는 반면 부울경만 수출업체 네고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다"며 "환율이 너무 떨어진 만큼 달러 매도를 잘 안 하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부울경은 자동차·조선·기계·부품 등 제조업 기반이 두터운 지역이다. 관련 기자재·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환전 고민은 앞서 수입업체 사이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지난 9월 초에는 1,400~1,500원대에서 결제 목적으로 달러를 매수한 수입업체들이 1,300원대까지 내린 환율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9월 8일 송고한 '"달러 사지 말걸"…환율 급락에 수입업체도 은행도 '난감'' 기사 참조)

당시 수입업체들이 달러를 일찍 사들인 것을 아쉬워했다면, 최근 일부 수출업체들은 달러를 미처 팔지 못한 채 환전 시점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환전에는 환율 전망뿐 아니라 원화 자금이 필요한 시기도 중요하다. 반등을 기다리더라도 운영비·세금 등 지급 일정이 다가오면 원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서야 한다.

C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영업점에서는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보며 달러를 분할 매도하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호실적에 더해 주주환원·성과급·국내 설비투자 등이 원화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주환원 프로그램과 성과급 지급, 국내 설비 투자 수요로 인해 반도체 기업의 환전 비율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원화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수출기업들이 환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달에도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월간전망 보고서에서 "증시 부진에도 무역수지 흑자의 물량 압박이 워낙 커서 11월에도 원화 강세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 달러-원 예상 레인지를 1,315~1,355원으로 제시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월간전망 보고서에서 "상단은 펀더멘털이 막고, 하락 폭은 수급에 달려있다"며 이달 달러-원 예상 레인지를 1,295~1,36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과 연말 네고로 인해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환율 하락에 수입업체 선물환 매입이 늘면서 하락 폭은 제한되겠다"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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