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 약 16억달러 규모의 강제청산이 발생하고, 미국 증시에서도 가상자산 관련주가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공격으로 가상자산 63억 달러(약 8조4천억원) 상당이 무단 인출되는 손해를 입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는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시간외거래부터 가상자산과 관련주에 매도세가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6천400달러까지 떨어져 9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더리움도 2천170달러까지 하락했다.
가상자산 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강제청산이 발생했다.
30일 오전 기준 해킹 이후 가상자산 선물시장의 강제청산 규모는 4배 급증한 15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선물 거래량은 74% 증가한 3천461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미결제약정은 3% 감소한 1천36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선물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선물의 강제청산 규모는 5억2천200만달러, 이더리움은 3억6천100만달러로 두 자산이 전체 청산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옵션시장에서도 추가 하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비트코인 옵션 6개 중 5개가 풋(매도) 옵션이었으며, 특히 오는 11월 13일 만기인 행사가격 7만4천달러 풋옵션에 거래가 집중됐다.
미국 증시에서도 30일 가상자산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21%, 스트래티지는 7.84%, 서클 인터넷 그룹은 9.31%, 라이엇 플랫폼스는 6.77% 하락했다.
일부 관련주의 낙폭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보다 컸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악화했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해킹 사고 이후 54에서 45로 하락했으며, 공포·탐욕 지수는 43에서 36으로 떨어져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외환거래업체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현재 시장은 매수 심리가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며 "가상자산 업계가 직면한 위험을 재평가하면서 매도세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사이버보안업체 앱솔루트 시큐리티의 앤디 워드 국제사업 담당 수석부사장은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을 고려하면 이 정도 규모의 사이버 공격은 발생 여부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경고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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