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여전채 발행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면서 투자자와 발행사의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 북에 여전채를 담아줄 것을 요청하는 기류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일부 투자자들의 발행 문의가 잇따르면서 발행사가 투자자를 가려 받는 분위기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여러 채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여전사에는 여전채 발행 물량을 요청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 안정세 속에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여전채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평가다.
유통시장에서도 중장기물 여전채 매수를 타진하는 움직임이 관찰됐다. 금리가 추가로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절대금리가 높은 다소 긴 만기의 크레디트물을 매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별체결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2029년 이후 만기인 여전채는 전 거래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500억원가량 거래됐다.
A 채권시장 참가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가 많지 않았다"며 "소위 발행물을 받아놓고 베팅하는 '찍팔' 위주 수요가 대부분이었다"고 당시 기류를 전했다. '찍팔'은 '찍어놓고 판다'의 줄임말로, 일단 발행된 채권을 증권사 등이 자기 북에 담고 수요자를 찾는 행태를 일컫는다.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유통시장에서 발행금리보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매도 호가가 나오면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수요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매물이 늘어나면 유통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어서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자 발행사와 투자자의 관계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B 채권시장 참가자는 "발행사들이 어려울 때 모른 척한 기관들에 거리를 두는 등 투자자를 가려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물 수요가 살아나면서 갑을관계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시장 분위기가 다시 빠르게 반전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C 채권시장 참가자는 "주가 조정에 따른 반사적 채권 강세라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D 채권시장 참가자는 "이달 초 레포펀드 자금이 대규모 집행된다는 소문에 여전채가 강하게 발행됐다"며 "일시적 수요 영향인지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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