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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역습] 금리 인상기 부메랑 된 변동금리…영끌족 버틸 수 있나

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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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평균 금리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선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변동금리 상단 7%대가 언제 뚫리느냐다.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한 상황에서 대출을 끌어모아 집을 산 '영끌족'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4분기 금리 조정을 앞둔 주담대 규모만 165조원어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55~6.50%로 형성되어 있다.

서민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상품 보금자리론 역시 일부 만기에서 금리가 5%를 넘어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4.90~5.20%에 형성되어 있다.

실제 차주들이 새로 받은 대출의 평균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88%로 전원보다 0.2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 4월 이후 1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으면서 충격을 줬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월 4.88%에서 지난 9월 5.11%로 뛰었다.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찾아 변동형을 선택한 차주들이 향후 금리 상승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89%P 올랐지만, 변동형은 0.44%P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고정형 금리가 먼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차주들에게 변동형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가 된 셈이다.

지난 9월 신규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5.8%에 달했다. 올해 1월 고정금리 비중이 73.2%였던 점을 고려하면, 변동형을 택하는 차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변동형 대출은 금리 재산정 시점에 지표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는 만큼, 신규 대출금리 상승이 기존 차주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데도 시차가 있다. 당장 적용금리가 오르지 않았더라도 재산정 주기가 돌아오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금리 재산정을 앞둔 주담대 잔액은 165조원으로 추산됐다.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도 고정형과 변동형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동형을 선택해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이전보다 작아지고 있어서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변동형 금리와 고정형 금리의 차이는 상단 기준 0.44%P, 하단 기준 0.14%P에 불과하다.

변동형의 금리 이점이 뒤집힌 전례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졌던 2022년 8월에는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하단이 고정형의 금리를 웃돌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차주의 금리 부담을 줄이는 한편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차주의 금리 부담에 대해 "당장 금리 변동에 노출된 민생 대출 부분은 대환대출 서비스와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조금이라도 금리 부담을 완화하도록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장기 고정금리 형태의 대출이 늘어나야 하나, 수요가 부족한 점을 들며 취급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겠다고도 설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며 "특히 고정형 주담대의 경우 지표인 은행채 금리가 올해 1.5%P 이상 오르면서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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