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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선임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10월 기자회견이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명쾌한 경로를 제시해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미국 경제학자는 워시의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왜 위원회가 긴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도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반복적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을 지적하면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고, 연준도 시장에서 금리 상승이 긴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환영한다고 암시했다.
워시의 이런 태도는 처음에는 장기 채권 수익률의 상승 촉매제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연준의 전략에 관한 시장의 신뢰도에 타격을 줬고 혼란을 초래했다.
워시 의장은 8월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연설을 통해, 물가 상승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 방안을 명확히 제시했다.
하지만 10월 기자회견은 퇴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워시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직접적인 경제적 지표들도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
◇ 말끝 흐리는 워시
페롤리는 워시가 "새로운 통화정책 처방(new monetary medicine)", "현실에 대한 점검(interrogating reality)", "창밖을 내다보기(looking out the window)"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복잡하고 추상적인 수사적 미로에 빠져들었다고 평가했다.
페롤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존 윌리엄스와 연준 부의장인 필립 제퍼슨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는 이유를 10월 회의에 앞서 제시한 것을 언급했다.
페롤리는 "윌리엄스와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금리 인상 중단에 관한 주장은 타당성과 관련해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적어도 그들의 주장은 경제 지표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페롤리는 "명확한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12월에 통화 긴축 계획이 있다는 확신을 다소 잃은 것은 이해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연준 성명서에는 제퍼슨과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한 구절이 있다. 이는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면 위원회는 물가를 목표치인 2%로 적시에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부분이다.
EY의 그렉 다코 수석 경제학자는 "이 구절은 이번 결정이 매파적 동결이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워시는 여전히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일관성 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데 실패해다"고 말했다.
다코 경제학자는 "연준이 특정 데이터나 특정 날짜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코는 "6년이나 물가가 목표치를 웃돈 후에 물가 안정성에 대해 강경하게 말하는 것은 모순이며, 연준이 실제 경제 여건을 측정하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는 것'으로 '현실을 점검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제공
◇ 매파적 동결 아닌 비둘기 본색
JP모건의 글로벌 담당 경제학자 마이아 크룩은 금리 동결에 대한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으려는 것이나 중앙은행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는 주저함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크룩과 다른 경제학자들은 워시가 잭슨홀 때와 다르게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대신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전망을 순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의 중앙은행 전략 담당 헤드는 10월 연준 회의를 '슈퍼 비둘기'로 읽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신중하고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하는 워시가 특정 지표의 수치들보다는 추세에 집중하길 원했다며 그가 선제 안내를 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12월에 대해서 확정적으로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구하는 주목할 것은 생산성 향상 덕분에 높은 성장이 물가 압력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비둘기파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구하는 "일부 금융 여건이 긴축적인 것은 인공지능(AI) 붐과 경기 확장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라며 "이런 것들은 10월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워시는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명시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았지만, 9월 신용 여건이 일부 기업과 가계에 대해 긴축적이면서도 여전히 전반적으로 경색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에 대해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 12월은 중간선거 끝난 후
머카투스 센터의 선임 연구원이자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던 톰 호그니는 실망했지만, 중간선거가 임박한 시점 때문에 추가 답변이 나오지 않은 것에 놀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호니그 선임 연구원은 "선거가 가까우면 연준 회의는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12월은 실제 누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졌는지 더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니그는 "12월에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연준에서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그리고 워시 의장이 얼마나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그의 설명이 얼마나 명확한지 보여주는 더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브하베 경제학자는 워시가 선제 안내를 내놓거나 시장을 놀라게 할 의지가 없다면 영향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liberte@yna.co.kr
이종혁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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