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도입으로 금융권 AX 추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은행의 대출 서류를 읽고 기업금융 담당자의 업무를 돕는 인공지능(AI), 증권사의 마케팅 문구를 만드는 AI. LG CNS[064400]가 금융회사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서 나아가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금융 거래를 처리하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하는 게 변화의 출발점이다. 기존 시스템을 AI로 한꺼번에 대체하기보다는 그 위에 업무를 지원하는 기능을 더하면서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AX)을 밀고 나가는 모습이다.
LG CNS가 얼마 전 2026년 3분기 어닝콜에서 제시한 사례는 KB국민은행 프로젝트다. 여신과 기업금융 고객관계관리(RM) 업무 지원, AI 광학문자인식(OCR) 기반 문서 처리 등에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업무에 필요한 문서와 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던 과정에 AI가 참여하는 것이다.
KB증권 차세대 사업에서는 마케팅 문구와 콘텐츠 생성, 심의 관련 검사 등으로 AI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금융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시스템이 직원의 판단을 돕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업무 결과물을 만드는 기반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보험권에서도 고객 요구에 맞춘 가입 설계서 자동 생성, 약관과 업무 분석을 바탕으로 영업·계약 관리를 지원하는 코파일럿 구축, 보험금 심사·산출 업무의 에이전트 전환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회사의 시스템 발주 방식에서 나타나고 있다. LG CNS에 따르면 대형 은행이 다수의 에이전트를 별도 사업으로 발주하거나, 진행 중인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에이전트 요건을 추가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과 AI 인프라 사업을 비슷한 시기에 발주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AI가 기존 SI 사업을 밀어내기보다 새로운 개발 수요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려면 기존 시스템과 연결돼야 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능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개별 업무에 도입된 에이전트가 다른 영역으로 확산하면 AI 플랫폼 구축과 운영·고도화로 사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금융권 전체가 곧바로 AI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 자산과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도입은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은 개념 검증과 실증 중심의 프로젝트가 많다는 설명이다. LG CNS 역시 AI 사업의 규모와 수익성을 기존 대형 SI 사업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다.
현재 실적을 뒷받침하는 축은 금융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다.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에 이어 신규 대형 은행 사업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 사업도 기여했다. 회사는 장기간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가면서 은행·카드·보험·증권 전반의 신규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 자산도 준비하고 있다. LG CNS는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을 공개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제도가 국내에서 시행되면 금융기관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LG CNS가 그리는 금융권 변화는 전산 시스템의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거래를 처리하는 기반을 현대화하고, 그 위에서 AI가 문서를 읽고 콘텐츠를 만들며 직원의 업무를 돕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 차세대 구축 경험을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AI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향후 금융권 AX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 서영태 기자)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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