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책 추진력이 약화하겠지만, 대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발츠 박사는 30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공화당의 선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인의 38%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60%는 불만을 나타냈다. 순지지율은 마이너스(-) 22%로, 같은 임기 시점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11%)보다 낮았다.
[출처: 코메르츠방크]
물가 부담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물가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실질 시간당 임금도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낮아진 상태다.
발츠 박사는 "공화당은 이미 근소한 차이로 확보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최소 20석을 추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에서도 최근 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텍사스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팅시장에서는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90% 이상, 상원 장악 가능성을 3분의 2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내 정책 추진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발츠 박사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각종 위원회의 위원장직과 조사·소환 권한을 확보하고, 입법 일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정부 예산안 역시 하원에서 발의해야 하는 만큼 행정부와 의회가 예산에 합의하지 못하면 셧다운이 재연될 수 있다. 현재 연방정부 예산은 오는 12월 11일까지 확보된 상태다.
발츠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책 대신 대외정책에 집중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회와의 협상이 어려워지면 상대적으로 의회의 제약을 덜 받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정책 추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과 러시아에 대한 접근 강화, 관세 재인상 등을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안보 이해관계를 후순위로 밀어내고 나토(NATO)의 결속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8년 대선 구도에도 중간선거 결과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2년 뒤 백악관 정권 교체 기대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8년 대선에서는 후보 경쟁과 함께 대선 전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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