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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픽' 유지할까…남기천 우투證 대표 연임 '시험대'

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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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투입했지만 초기 기반구축 단계…당국 압박 부담

우리투자증권

[촬영 안 철 수] 2025.6, 여의도 TP타워 사학연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과 함께 직접 발탁한 외부 자본시장 전문가다. 증권업 포트폴리오가 부재했던 우리금융에 '구원투수' 격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여전히 초기 기반 구축 단계인 만큼 즉각적인 성과를 내긴 쉽지 않다는 점과, 최근 자회사 대표 인사를 둘러싼 금융당국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변수'라는 평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초부터 경영승계를 위한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께 남 대표의 연임 여부를 우선 결정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연임이 확정될 경우엔 별도의 롱·숏리스트(후보군)를 추리지 않는 만큼 경영승계 관련 발표는 빨라질 전망이다.

반면, 교체로 가닥을 잡을 경우엔 롱·숏리스트 확정 과정에 곧바로 착수한다.

남 대표의 임기와 인수인계 기간 등을 고려하면 물리적 시간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렇다 보니 이달 내내 관련 절차가 타이트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남 대표는 임 회장 체제의 '전문가 기용' 철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장과 딜링룸, 고유자산운용 본부장을 거쳤고 2013년부터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전까지 대체투자본부를 이끌었다. 합병 뒤에는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도 지냈다.

임 회장 또한 남 대표와 런던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 회장은 전문성 평가에 특히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남 대표는 임 회장의 허들을 넘은 몇 안 되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남 대표와 우리금융의 인연은 2023년 3월부터 시작됐다.

남 대표를 눈여겨 봤던 임 회장이 직접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하면서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합류했다. 업계에선 당시부터 임 회장의 이러한 결정이 결국 증권사 설립과 맞닿아 있는 큰 그림이라고 봤다.

이후 남 대표의 행보는 자본시장의 예상과 비슷하게 흘러갔다.

우리금융이 굵직한 증권사를 직접 인수할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지만, 남 대표는 결국 우리종합금융 대표를 거쳐 2024년 8월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초대 대표에 올랐다.

이후 올해 1월 1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우리금융 합류 4년 차인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증권사 출범과 자본확충 등 초기 과제들이 어느 정도 완료된 만큼, 임 회장이 남 대표의 역할을 향후에도 유지할 지 여부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조단위' 증자에도 우리투자증권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은 34억원으로 2분기(약 107억원)보다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2억원으로 27.3% 늘었지만 자본 규모에 비해서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로, 한국기업평가가 집계한 중소형 증권사 평균(9.6%)에 못 미치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이 필요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지정도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생 증권사에 필수적인 투자와 출범 전 부실자산의 처리 등 산적한 과제 속에서도 IB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며 성과도 내고 있다.

그 결과 누적 IB 수수료는 672억원으로 163.5%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1천14억원으로 94.2% 증가했다. 6월에는 6천억원 규모의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인수금융 공동 주선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의 기류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직·간접적 루트를 통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연임을 거듭하며 자리를 굳히는 이른바 '참호구축' 문제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 인사에서는 은행장과 증권 대표 정도의 거취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은행권 해킹 사태에서도 벗어나 있는 만큼 정진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크게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이러한 구도가 증권 대표의 거취에는 어떤 영향을 줄 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 안팎에서 벌써부터 차기 증권 대표 자리에 관심을 갖는 인사도 적지 않다"며 "다만 임 회장이 증권업에 대한 전문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비은행 계열엔 전문가를 활용한다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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