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뜬다'…성장 양극화 완화 땐 금리인상 제약 논리 약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초장기 국고채 입찰을 소화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입찰이지만, 최근 시장이 강했던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도 주시할 재료다. 금리 결정은 오후 12시30분 전해지고, 기자간담회는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장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열어둘지 주시하고 있다.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내년 물가 전망이 얼마나 상향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본 금융시장은 '문화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미국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깜짝 합의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고지도자도 정부에 일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유가를 두고 "앞으로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장 전 10월 국내 물가지표도 발표된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8곳을 대상으로 10월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 강한 경제 성장세 재확인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강한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이 재확인됐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9월 수치 54.5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세부 지표를 보면 생산 지수가 59.0으로 9월의 56.7보다 2.3포인트 상승했고 12개월 연속 확장세를 지속했다. 이는 2021년 11월의 60.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주문 지수는 55.5로 9월의 55.3에서 0.2포인트 올랐으며 10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고용 지수는 52.4로 9월의 52.7보다 0.3포인트 낮아졌으나 4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후반 공개된 시카고 지역 PMI와 결이 비슷하다. FOMC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 성장세에 대한 평가를 '견조한'에서 '강한'으로 바꾼 바 있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인식은 비슷하다. 인플레가 목표 대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세가 생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되자, 수요측 물가 압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전일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이와 연결된다. 양극화된 성장 구조가 금리 인상의 제약 요인으로 꼽혔는데,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면 금리 상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인용했던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뜬다'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말이 채권시장 금리에도 적용될 수 있는 셈이다. 반도체 성장이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로 파급될지 불확실성이 크지만, 기업들의 신규 투자와 재정집행을 통해 성장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는 유효해 보인다.
그간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비대칭적으로 취약한 경제 주체들의 소비를 더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 파급력은 재정정책의 방향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국고채 30년물 입찰서 실수요 강할까
델타 부담이 가장 큰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이날 주시할 재료다. 보험사 등 엔드 투자자의 실수요는 당분간 채권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량 자체는 2조원으로 지난달(1조8천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다만 보험사들의 실수요가 최근 강한 상황이라 물량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대차거래(화면번호 456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26-8호의 대차 잔량은 2조1천60억원으로 입찰 물량보다 많다.
입찰 전 상당 부분 헤지가 이뤄졌다고 보면 입찰 이후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실수요를 확보한 주문이 몰릴 경우 입찰이 강하게 진행되고선 이후 다소 약해질 여지도 있다. 글로벌 금리가 장기 위주로 내리는 등 최근 듀레이션이 부담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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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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