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예정된 미국 중간 선거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로 움직임이 제한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이 최소 하원을 탈환할 것이란 전망 속에 상원까지 장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주요 입법이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며,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질 전망이다.
후폭풍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승리한 민주당과 '예측불허'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해 강달러 흐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의 영향력 약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음 놓고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달러화 강세를 기대해봄 직하다는 얘기다.
반대로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우려 완화로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존재한다. 또 미국의 정국 불안으로 '탈달러', '셀아메리카' 분위기가 확산할지 모를 일이다.
국제유가가 어디로 향할지 섣불리 내다보기 어렵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유가 하락을 예고했다. 하루 낙폭이 10달러로 역사상 최대 유가 하락이라면서 "앞으로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7.66달러(7.36%) 떨어진 배럴당 9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월물도 8.66달러(7.63%) 낮은 104.77달러를 기록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최고지도자도 정부에 일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한 것도 유가 진정을 유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이후 표심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진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는 시나리오도 살아 있다는 판단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약달러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기 힘든 이유다.
실제 유가 급락에도 전날 달러화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선거 결과와 금융 시장에 미칠 파장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에 달러-원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부담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섣불리 방향성 베팅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화 하락세 속에 꾸준히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고점에서 물량이 출회하며 하락 압력을 가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증시 움직임과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 만들어내는 바람 역시 예측이 쉽지 않다.
통상 코스피가 상승하고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에 무게가 실리지만 최근에는 달러선물이나 달러-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을 활용한 환 헤지가 동반되면서 반대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만약 이런 패턴이 유효하다면 뉴욕증시 약세를 이어받아 코스피가 하락하고 외국인 이탈이 일어날 경우 달러-원이 아래로 향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41% 오른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1%와 1.07%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미끄러졌다. 직전 거래일에 7.20% 급락한 흐름이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조금 전 실적을 발표한 애플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고, 팔란티어 주가도 4% 넘게 빠졌다.
기술주 약세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환율 파장을 당분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일본 금융시장은 '문화의 날'로 휴장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밤 미국의 9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같은 달 공장수주 등이 나온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43.80원) 대비 2.20원 상승한 1,346.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5.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2.4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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