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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가 이제 금리 인상을 시작하려는 이유

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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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이번주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치솟기 때문으로, 시장은 내년 2월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ING은행은 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심해지는 에너지 위기로 BOE가 더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BOE는 스스로 '동결을 통한 실질적 긴축'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할 수 있었다. 당초 올해 50bp 금리 인하가 예상됐었던 만큼, 단순히 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동결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의 긴축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BOE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사한 수준의 정책적 긴축 효과를 거뒀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ING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은 겨울철로 접어들며 또 한 번 2차 상승 파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영국의 가계 에너지 요금 상한선이 약 25% 인상되는 것은 이미 거의 확정된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내년 초순 상승률이 4%를 소폭 웃돌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는 BOE에 매우 중요한 마지노선"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여름 BOE는 인플레이션이 4%를 넘어서면 2차 파급 효과(임금 및 판매가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ING는 "(현재의) 경제 지표가 금리 인상을 요구해서가 아니라,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가져올 리스크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고 장기화됨에 따라 당국자들은 결국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헨리 쿡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BOE가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내년 초 추가 인상에 나서 최종금리를 4.25%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MUFG는 영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가계 요금에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몇 달

안에 4%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다.

ING는 "이번 BOE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표결 구도와 포워드 가이던스 등"이라며 "두 명 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에 강한 회의론을 갖고 있고, 나머지 7명이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서 "포워드 가이던스는 가능한 한 구체적인 약속을 피하는 중립적인 기조를 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금리시장은 이미 100bp 이상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BOE가 이번 회의를 통해서 시장의 인상 기대를 대폭 후퇴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ING의 설명이다.

ING는 "파운드화는 고유가로 인해 BOE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 속에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BOE가 내년 초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파운드화가 크게 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BOE는 오는 5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자료 : 연합뉴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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