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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방위산업과 헬스케어, 가상자산, 인공지능(AI) 등 주요 산업의 사업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장악하면 기업에 대한 의회 조사와 감독이 강화되고 연방정부 예산과 주요 입법을 둘러싼 영향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공화당 대통령 아래에서 의회가 양분됐을 때 중간선거 이후 1년간 S&P500 지수가 평균 2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을 때의 상승률은 16%였다.
의회 교착 상태가 대규모 정책 변화를 제한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통과시킨 감세·지출 법안인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에 따라 2034년까지 연방 메디케이드 지출은 9천11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당파적 보건정책 연구기관 KFF가 의회예산국(CBO)의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다.
메디케이드 가입자에 대한 근로 요건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부 주에서는 시행 시기가 더 빠를 수 있다.
메디케이드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와 의료기관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몰리나 헬스케어는 2025년 보험료 수입 322억달러 가운데 75%를 메디케이드에서 거뒀다. 회사는 정부 계약을 잃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갱신하지 못하면 보험료 수입이 상당히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의회 한 곳을 장악하면 2025년 법안을 단독으로 폐지할 수는 없지만 예산 협상 과정에서 메디케이드 지출 삭감의 변경이나 시행 연기를 요구할 수 있다.
방산업체들은 국방 예산의 배분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은 2027회계연도 국방 예산으로 1조5천억달러를 요청했다. 무기 재고 보충과 군 대비 태세 강화 등이 주요 목적이며 일부는 이란 전쟁과 관련돼 있다. 이와 별도로 이란 관련 군사작전 비용을 중심으로 2026회계연도 추가 예산 876억달러도 의회에 요청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이란과 이스라엘 관련 지출에 제동을 걸고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 반면 중국 억제와 핵전력 현대화, 미사일 방어 등은 초당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업별로는 의회 예산 결정에 따른 수주 차이가 상당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미 국방부와 향후 10년간 F-35 전투기 850대를 공급하는 기본합의에 도달했지만, 최종 계약을 체결하려면 의회의 구매 승인과 예산 배정이 필요하다.
가상자산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법률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구조를 정비하는 '클래리티 법(Clarity Act)'은 지난 9월 상원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법안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자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주가는 장중 최대 11% 하락했다.
민주당의 의회 영향력이 커지면 소비자 보호 장치 강화와 이자를 지급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감시 등이 법안 협상 과정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은행들도 규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 규제당국이 제안한 대형 은행 자본 규제 개편안은 자본 요건을 약 4.8%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은행들은 대출과 주주 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늘릴 수 있다.
규정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련하지만 상원은 향후 연준 공석을 채울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의회 상임위원회도 청문회와 조사를 통해 규제당국을 압박할 수 있다.
AI 산업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비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를 경제와 국가안보의 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2027년 자본 지출이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기요금과 물 사용, 인프라 비용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CNBC가 지난 10월 실시한 전미 경제 설문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3%는 거주지에서 10마일 이내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다. 찬성 응답은 13%에 그쳤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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