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조원 배당 27일 지급…외국인 달러 환전 수요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삼성전자의 30조원 규모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서울외환시장에서 대규모 역송금 수요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27일 배당금을 받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환전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그간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역외 투자자들의 포지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총 30조3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9월 30일이며 지급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8일 약 14조1천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0일로, 배당금은 기준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지급될 예정이다.
두 회사의 배당총액만 약 44조1천억원에 달하면서 외국인 주주들이 배당금을 어느 정도 달러로 환전할지가 주요 수급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말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보통주 약 46%, 우선주 약 73%다.
이를 이번 배당총액에 적용하면 외국인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세전 약 14조8천억원, 달러-원 환율 1,335원 기준 약 111억달러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통상 외국인 배당금의 절반가량이 역송금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율을 적용하면 삼성전자 배당에 따른 잠재적 달러 매수 수요는 약 55억달러 수준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통상 외국인에게 지급되는 전체 배당금의 절반 정도가 역송금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실제 환전 시점은 투자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재투자가 줄어들 경우 배당금 역송금 비율이 평소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실제 환전 수요는 외국인 투자자의 재투자 여부와 환헤지 전략, 배당금 지급 이후 환전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대규모 배당금 지급 기대는 최근 서울환시의 달러 매수 심리와도 맞물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20원 선 아래로 좀처럼 내려가지 못하면서 저가 매수로 돌아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47.20원까지 상승한 후 전장 대비 9.50원 오른 1,343.80원에 서울장 거래를 마쳤다. 서울장 종가 기준 지난 10월 15일(1,344.6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하자 달러-원도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천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통화선물시장에서는 달러선물을 약 10만5천계약 순매수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지난주부터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식 관련 환헤지성 달러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320원대에서 지지된 후 시장 참가자들이 점차 저가 매수로 돌아서는 것 같다"며 "마침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관련 수급 요인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기존 달러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숏커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C헤지펀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오히려 환헤지 수요가 많이 유입된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도 1,320원 안팎을 단기 저점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포지션이 대부분 달러 매도 쪽에 쏠려 있어 역외 NDF 시장에서도 숏커버가 많이 나오는 분위기"라 "이번 달 삼성전자와 12월 SK하이닉스의 배당금 역송금도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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