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금융권 및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피해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사이버 보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 사이버 보험 시장이 작은 만큼 보안 투자 관점에서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사 사이버 보험 관련 부서에선 보험 가입을 위한 미팅 요청이 늘어났다.
사이버 보험은 기업형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 가격도 높아 기업들의 연간 자금 사정에 따라 가입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예산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도 사이버 보험 관련 미팅과 컨설팅을 통해 적정 수준에서의 보험 가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사이버 보험은 사이버 위협에 따른 자기 손해 및 제3자 배상책임 등을 담보로 하는 상품이다. 자체 배상뿐 아니라 사고로 인한 제3자 손해배상 비용 등 다양한 사이버 위험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손해보험업권에 따르면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사이버 보험 원수보험료는 2024년 423억8천330만원, 2025년 524억8천224만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원수보험료는 313억4천278만원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이버 보험 시장 규모를 약 28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가 상당히 작은 만큼 시장이 더 성장할 여지도 남아있는 셈이다.
다만, 그간 사이버 보험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은 보험에 대한 낮은 인식이었다.
화재보험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사이버 리스크와 보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 보험 시장은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 등 의무보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82.7%로 대부분이다.
직면한 리스크에 비해 실제 보험 가입한 수준은 매우 낮은데, 사이버 사고의 재무적 영향 및 손실 인식 부족(37.27%), 경영진 차원의 관심과 자원 부족(29.09%)이 보험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이버 보험 가입이 배정된 예산의 후순위인 경우가 많았다.
사이버 보안 관련 정보기술(IT) 설비 투자나 인력에 자금을 먼저 배분한 뒤 남는 부분이 보험으로 연결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예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보험 가입을 더 미루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보험 자체가 환급성이 낮은 만큼 사이버 보험 가입이 보안 투자의 개념보다는 단순한 비용 지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IT 역량을 강화해 사이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비싼 보험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이버 침해 사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취약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보안 투자로도 막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사들도 주요 사이버보안 회사와의 협약을 통해 사이버보안 관련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이버 보험 관련 문의가 상당히 많이 늘어났고, 침해 사고가 잦다 보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들은 가입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일 서울 시내 한 건물 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6.10.5 pdj6635@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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